애초 송유관의 시작은 미국이 알래스카에서 캐나다를 거쳐 석유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지만, 환경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이 폐쇄를 요구하는 것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미국과 캐나다 간 송유관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엔브리지는 지난 67년 동안 서부 캐나다에서 미국 미시간, 오대호를 거쳐 온타리오의 정유공장까지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송해왔다. 그러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가 엔브리지의 송유관 중 오대호를 지나는 송유관(Line 5)이 시한폭탄과도 같은 위험한 상태라고 지적하며 폐쇄를 명령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허가했던 ‘키스톤 송유관 XL’ 공사를 무효로 한 데 이어 송유 사업을 둘러싼 양국 충돌이 이어지는 것이다. 미시간과 엔브리지간의 법적 조정도 실패함에 따라 엔브리지는 이번 주 지난 1977년 조약을 들어 휘트머 주지사의 조치에 반박했다.
로렌스 허먼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는 “바이든 대통령은 송유관을 폐쇄해 휘트머 주지사나 환경주의자와 같은 지지층을 결속하고 싶겠지만 조약에 따르면 긴급 상황이 아니면 송유관 운영을 막을 수는 없다”라며 “심지어 긴급 상황이라도 일시적으로만 폐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송유관은 온타리오와 퀘벡의 석유 수요량의 절반 가까이 담당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애초 송유관의 시작은 미국이 알래스카에서 캐나다를 거쳐 석유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지만, 환경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이 폐쇄를 요구하는 것이다.
마크 가르노 장관은 성명에서 “양국간 체결된 조약을 존중하고 이행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휘트만 주지사 측은 “캐나다의 대응에 매우 실망했지만, 미시간주의 조치가 성공할 것”이라며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한다면서도 에너지 업계의 편을 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해상에서 석유 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양국의 송유관 갈등도 더욱 고조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엔브리지는 수중을 지나는 오대호 송유관에서 유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