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리 음식 냄새에 공원 떠나지 않아
최근 큰 브라운 곰 목격 주의 당부
기온이 올라가고 일기가 좋아지면서 들로 산으로 조리기구를 들고 나들이에 나서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벨카라 공원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는 일은 힘들 전망이다.
최근 이곳에 흑곰들이 자주 출현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 상 문제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포트 무디에 위치한 벨카라 공원은 하계 시즌에 수영이나 피크닉 그리고 바베큐 음식 조리를 하는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최근 곰들이 공원에 자주 나타나자 공원 측은 일주일간 공원을 폐장한 바 있다. 재 개장된 이 공원에서 바베큐 등의 음식 조리는 할 수 없다. 조리되는 음식 냄새를 맡고 공원에 오는 곰들이 조리 음식 냄새에 공원을 떠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캐나다 데이 연휴 기간에 벨카라 공원에는 관리원들이 돌아다니며 바베큐 활동 금지 단속을 강화했다. 공원을 방문한 주민들은 따라서 미리 조리해 온 음식을 먹거나 공원 내 위치한 간이 매장에서 식품을 구입해 먹을 수 있다.
공원 측은 이번 여름 공원에 나타나는 곰들은 예년과 같이 작은 흑곰이 아니라 덩치가 매우 큰 브라운 색을 띠는 곰들이라고 경고한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 공원 감독관인 마르켈 라브로치는 “공원을 방문한 주민들은 귀가 시 캔이나 남은 음식들을 곰방지용 전용 휴지통에 버릴 것과 피크닉 야외 테이블을 깨끗하게 청소해 줄 것”을 당부한다.
또한 “노스 밴쿠버 지역 등의 울창한 산악 지형을 자전거 등반할 때는 혼자가 아닌 동료들을 대동하고, 혹시 마주칠지 모르는 곰을 겨냥해 큰 소리를 내는 것도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만약 곰과 마주치면 곰에게 최대한 넓은 공간을 주도록 하고 곰에게 음식을 주어서는 안 된다. 또한 곰을 만나면 절대 뛰어서는 안 되며 평점심을 잃지 않은 채로 나지막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고, 곰이 지나갈 길을 마련해 주도록 한다. 넓고 충분한 공간에서 지나갈 길이 마련돼 있다면 자연스럽게 곰을 크게 의식하지 않으면서 갈 길을 가는 것도 방법이다.
인간을 통해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아는 곰은 더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최근 골든 이어즈 공원 등지에서도 곰의 잦은 출현이 목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