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육류는 평균 10% 가까이 상승했고 특히 베이컨은 20%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전체 식품가격은 3.9% 상승했다.
소비물가가 거의 2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달 캐나다 소비자물가는 4.7%로 상승하면서 18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10월 물가 또 상승
에너지 가격 급등
17일 캐나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0월 물가 상승률은 2003년 2월 이후 최고 상승폭이며 9월의 4.4% 보다도 높다. 통계청은 공급망 지연과 작년 대비 휘발유 가격의 상승폭이 커진 것이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10월의 소비자물가는 3.3%를 보였다.
또 10월 물가는 팬데믹 기간 중 최고 물가를 기록했고 연속 7개월째 캐나다중앙은행의 목표물가인 1~3%대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7개월 연속해 물가가 상승한 것은 199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에너지와 같이 변동폭이 큰 물가를 제외한 핵심물가는 2.67%로 9월과 동일했다. 핵심물가는 보다 실질적 물가를 측정하는 지표로써 캐나다중앙은행이 주시하는 물가이다.
캐나다중앙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기대보다 더 높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연말까지 5%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10월 물가는 통계청이 추적하는 8개 품목에서 모두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작년 10월 대비 무려 41.7% 상승하면서 교통비가 작년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자동차 가격도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데 세계적 반도체 부족난이 지속되면서 신차 가격은 작년 대비 6.1% 상승했다.
식품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육류는 평균 10% 가까이 상승했고 특히 베이컨은 20%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전체 식품가격은 3.9% 상승했다. “노동력 부족으로 생산이 둔화되고 공급대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사료가격의 상승이 육류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BMO은행 더그 포터 경제분석가에 따르면 4.7%는 경제학자들의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눈이 튀어나올 정도인 미국의 6.2% 보다는 낮지만 작년 10월의 0.7%와 비교하면 놀라운 상승폭 이다”라고 했다. 휘발유 가격이 높지만 그나마 안정세를 보인 점은 다행이라고 했다.
온주에 본사를 둔 식품제조사 매닝캐닝키친 제임스 휴스턴 사장은 모든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제조에 필요한 잼, 젤리, 모든 보존식품의 가격이 거의 모두 상승했다.
“착즙 라스베리 주스를 사용하는데 이 가격이 90%까지 상승했다. 라스베리가 BC주에서 오는데 지난 여름 혹서로 작황이 매우 나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식품 가격 뿐 아니라 포장에서 운송까지 부대비용도 상승했다. 처음에 그는 팬데믹 발 공급망 체증을 체감하지 못했지만 급등한 목재 가격이 그의 사업에 타격을 주기 시작하면서 실감되었다. 목재 가격 상승은 카드보드, 상자, 포장 가격을 상승시켰다.
휴스턴 사장은 자신과 같은 중소 기업주들은 거의 모든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비용상승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가할 수 없는 이중고를 겪는다고 했다. “가격인상 수준에 대한 유예정책이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비용상승을 송장에 반영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가격인상에 대해 대처할 방법이 많지 않으며 매일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TD은행 크세니아 부시메네바 경제전문가는 소비자들은 물가인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공급대란은 심각하며 전 산업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에너지 가격이 주요 원인이지만 소비자들은 식료품, 의류, 자동차, 가정용품 전반에서 가격상승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