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CMP는 캐나다군(CAF) 현역 병사 2명을 포함한 남성 4명을 반 정부 민병대 조직을 꾸리려 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들은 대규모 무기와 장비를 확보하고 퀘벡에서 무력으로 토지를 장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발물 16점, 총기류 83정,
실탄 11,000발, 탄창 130개 등 압수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이념에 기반한 폭력 테러 활동을 계획했으며, 퀘벡 일대에서 무력으로 토지를 점령하려 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인물 중 주요 혐의 대상 3명은 마르크-오렐 샤보(24. 퀘벡), 시몽 앙제-오데(24. 뇌빌)와 라파엘 라가세(25.퀘벡) 이다.
이들은 테러 활동지원 혐의 및 무기 소지 등 중대한 범죄로 기소되었다. RCMP는 “반 정부 민병대 조직을 목표로 군사훈련, 사격, 매복, 생존술, 항법 훈련을 진행했으며, 정찰 활동도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라가세가 인스타 그램 계정을 통해 민병대 신병을 모집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군인 신분, 군용 장비, SNS 선동까지
검찰은 기소된 4명 중 두 명이 현역 병사임을 확인했으며, CBC 뉴스는 샤보가 지난 여름 밴두스(제22왕립연대)에서 하사로 복무 중이었다는 동료의 증언을 확보했다. 이 익명을 요청한 동료는 샤보가 당시 연방정부 및 총리(저스틴 트뤼도)에 대해 “거의 반역에 가까운 발언” 을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33세의 매튜 포브스(퐁루즈 거주)는 무기· 금지 장비· 폭발물 소지, 군수품 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별도 기소되었다. 라가세의 페이스 북에는 군복 차림으로 총기를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 자유당의 총기규제 법안(C-21)에 반대하는 게시물, 과거 캐딧 프로그램 이력 등이 다수 올라와 있다.
대규모 무기·폭발물 압수
RCMP는 2024년 1월 퀘벡 일대에서 실시한 압수수색을 통해 다음과 대규모 장비를 확보했다. 폭발물 16개, 총기류 83정 및 부속품, 실탄 약 11,000발, 탄창 약 130개, 야간 투시경 4세트 및 군용 장비 다수가 이에 포함되어 있다.
일부 총기는 금지된 모델이었으며, 압수된 장비에는 군용 장비도 포함되어 있었다.
검찰은 전복 시도가 온타리오주나 퀘벡주에서 발생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정확한 전복 시도의 배경을 밝혀지지 않았다.
피의자 4명은 8일 법정에 출석했으며, 14일 다시 출석할 예정이다. 현재 구금 중이다.
캐나다군은 RCMP 발표 6시간 후 언론에 이번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했다고 밝혔다.
군 내부 “극단주의 우려 현실로”
제시카 데이비스 인사이트 위협정보 대표이자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 전 분석관은 “이번 사건은 캐나다 테러 사건 중 무기·장비 규모 면에서 사상 최대” 라며, “상당한 규모의 무장 사태나 포위 작전을 준비 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현역 군인이 테러 혐의로 기소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RCMP 대변인 카밀 하벨은 “이념 기반 폭력 극단주의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기 위해 혼란을 조장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수사는 지난 2023년 봄에 시작되었으며, 이들의 활동은 2021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데이비스는 “총기· 전투 능력을 갖춘 인물들의 활동은 당연히 우려 대상”이라며,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인물일수록 더 복잡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군은 최근 군 내부의 혐오· 극단주의 사상 문제로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2022년 군 인종 차별· 차별 해소 자문 패널 보고서는 극단주의 그룹에 소속된 군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증오· 편견· 극단주 연구소의 바버라 페리 소장은 “이러한 사태는 이미 예견된 것 이었다”며, “극우 진영에서는 무기 집착, 군 경험자 모집, 혐오 이념의 삼박자가 위험한 조합을 만든다.”고 밝혔다. 페리는 이번 음모의 정확한 배경을 알 수 없지만 “반 이민, 이슬람 혐오, 반국가주의 등 사상이 결합된 이들의 움직임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