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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인종차별 범죄피해 신고 꺼려

2022-01-26 02:30:02

조사 대상자의 약 30%는 팬데믹 기간 동안 인종차별성 희롱과 모욕 및 신체 위협 그리고 심지어 폭행을 당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 중 단 10%만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8%는 소셜미디어 등에 언급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2020년 봄부터 발생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과 관련해서 캐나다에 살고 있는 아시안계 주민들이 인종차별성 범죄사건 피해자로 대두되면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 심리연구 보고서에 의해 특히 중국 출신 캐나다인들에 대한 세대별 피해 발생 규모에 큰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빅토리아 대학교의 니젤 맨토우 루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 동참해 캐나다 심리학회지에 그 조사 결과를 실었다.

간편하고 근접 용이한 인종차별

범죄 보고 시스템 속히 마련돼야

이번 조사는 총 874명의 중국계 캐나다인 성인들을 상대로 전국적으로 이루어졌다. 조사대상자들 중, 628명은 해외에서 출생한 1세대 이민자들이며, 나머지 246명은 캐나다에서 태어난 2세대 주민들이다.

이 들 조사 대상자의 약 30%는 팬데믹 기간 동안 인종차별성 희롱과 모욕 및 신체 위협 그리고 심지어 폭행을 당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 중 단 10%만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8%는 소셜미디어 등에 언급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또 약 30%는 가까운 친구와 가족들에게만 이 사실을 알렸으며, 60%는 이를 전혀 타인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루 연구원은 이번 조사의 결과가 세대별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출생지나 영어 사용 능력 유무에 따라 조사 결과에 차이가 없었으며,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의 10%만이 경찰이나 타인에게 이를 알렸다는 점이라고 아시안 동반 협력회의 도리스 마 부창립자는 강조했다. 그녀는 이민 1세대로, 아직도 캐나다 문화를 배워가고 있는 중이지만, 캐나다에서 태어난 2세대 이 후의 주민들이 왜 인종차별과 관련된 범죄를 당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루 연구원은 그 이유로 캐나다에서 태어난 아시안계 2세 이 후 세대들이 인종차별성 범죄를 경찰에 신고할 경우, 자신이 마치 이 사회에서 외국인과 같은 이방인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밴쿠버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스티브 느고는 보다 간편하고 근접하기 용이한 인종차별성 범죄 보고 시스템이 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온라인 방식을 제안했다. 느고 변호사는 인종차별을 당하는 주민들을 사회 주류로부터의 피해자로 보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온라인 신고 방식에 중국어만이 등재돼 있는 것을 알고 이를 당국에 시정 요청한 결과, 현재는 중국어를 비롯해 영어는 물론 푼잡어, 타갈로그어, 베트남어,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도 함께 이용되고 있다.

느고 변호사는 여기에 더해서 BC경찰국 시스템에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언어로 작성된 범죄 신고용지가 구비돼 인종차별성 범죄를 당한 주민들이 경찰에 적극 신고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