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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운전사 백신 의무접종 항의…‘자유호송’시위 나서

2022-01-28 12:44:48

이번 시위는 캐나다 및 미국 정부가 양국 국경선을 넘나드는 트럭 운전자들을 상대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 밴쿠버 및 BC 북부지역 대형트럭 운송업체에 속하는 일부 트럭 운전자들이 연방정부의 트럭 운전자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접종 의무화에 항의하며 23일 항의성 트럭 운전 시위에 돌입했다.

이번 시위는 캐나다 및 미국 정부가 양국 국경선을 넘나드는 트럭 운전자들을 상대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종의 감염 급상승 국면이 초래되면서 양국은 트럭 운전자에 대한 방역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트럭 운전사들은 응급서비스 분야로 간주돼 백신접종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응급서비스 분야 의무대상서 제외

오미크론 감염 급상승으로

캐나다-미국 운전자 방역규정 강화

‘반 백신세력’ 가세..정부 “타협 없다

그러나 15일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에 들어오는 미국 트럭 운전사에 대해 백신접종 완료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백신 미접종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에게는 캐나다 입국 후 14일간의 격리기간이 의무적으로 부여되기 시작했다.

지난 23년 동안 그랜드 포크스 트럭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해 온 션 티센은 캐나다 정부의 트럭 운전사들에 대한 백신접종 의무화 적용으로 현재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속해 있는 빅 리그스 운송사 소속 트럭 운전사들은 정부 조치에 항의하며 23일 아침 일찍 델타 노델 웨이에 집결해 이 날 오후에 켈로나로 향했고, 이어 첫 집결지인 캘거리에 도착했다. 북부지역 운전사들은 프린스 조지를 출발해 캘거리에 당도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정부는 트럭운전자와 대표 단체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백신의무 규정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25일 밝혔다.

오마 알가브라 교통부장관, 시머스 오레건 노동부 장관, 칼라 퀄트로프 고용부 장관, 캐나다트럭연맹(CTA) 스티븐 바르코브스키 회장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백신접종은 코비드-19로부터 공공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효과적 방법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알가브라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신속항원 검사와 같은 대안으로 규정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 개월 전부터 새 규정을 미리 발표해 트럭운전사와 기타 관련산업 종사자들이 대비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코비드와의 싸움에서 최대한 빨리 이기는 것이다.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무기이며 트럭운전자, 공급망 종사자, 국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럭 운전사, 관련단체 회원들은 이 규정에 크게 반발해 왔다.

트럭커들의 호송시위는 전국을 거치며 이번 주말 오타와 의회 앞에서 대대적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칭 ‘자유 호송대’ 는 코비드 관련 조치를 반대하는 ‘캐나다 유니티(Canada Unity)’라는 단체가 조직했다. 타마라 리치가 조직한 고펀드미(GoFundMe) 운동은 이 시위를 지지하기 위한 모금으로 현재까지 430만 달러 이상을 모집했다. 타마라 리치는 알버타주의 분리주의에 뿌리는 둔 연방정당인 메버릭 당과 연관되어 있다.

한편 연방정부가 이번 주부터 북미 국경을 오가는 화물차 운전자들에 대해 백신접종 완료를 의무화하기 시작하자 물자 공급난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럭운전자들과 관련 단체들이 전국 호송시위를 시작해 주말 오타와에 밀집할 계획인 가운데 백신 의무화를 반대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위니팩과 캘거리에서는 시위 호송트럭을 지지하는 주민들이 가도를 채우며 환호했다.

“물자 공급난이 더 악화될 것”

일부 보수당 의원들은 백신 의무 반대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알버타주 출신 가넷 제네이스 보수당 의원은 이 정책을 “백신 복수”라고 불렀다. 알버타주 보우리버 지역구 마틴 쉴즈 보수당 의원은 호송대가 오타와에 도착할 때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캐나다-미국 국경으로 재화를 운송하는 필수 근로자에게는 백신의무가 면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캐나다의 물류 공급망은 중요하며 트루도 정부의 의무화와 자유억제 규제조치들이 너무 오래 지속되었다. 이제 자유를 되찾을 때이다” 라 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나다 상공회의소와 캐나다 제조업 연합을 포함한 일부 기업 단체들도 연방정부에 더 이상의 공급망 제약하는 규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데니스 다비 제조업연합회장은 “공급망 병목현상 때문에 제조사들이 재화를 제대로 공급 할 수 없다” 면서 트럭운전자 백신 의무화가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의 페린 비티 회장은 선적 컨테이너 부족, 중국의 엄격한 코비드 관련 규제 등으로 공급망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처해있다 면서 연방정부의 규제로 심각한 시기에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며 정책시행 연기를 촉구했다. 또 화물차 운전자들이 코비드-19 확산의 심각한 원천이라는 증거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저스틴 트루도 총리는 24일 기자회견에서 새 규제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급망 문제는 백신 의무화 때문이 아니라 코비드 확산의 증가세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새 규제가 여행과 연관된 감염사례를 감소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