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적재함의 소유주인 리치몬드 소재 센트리 마린 토우잉사는 밴쿠버시와 밴쿠버 공원위원회의 허가 하에 이 바지선을 다음 달에 해체해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스탠리 공원의 선셋 비치 해안가에 통째로 방치돼 있는 대형 바지선이 곧 조각으로 해체돼 그 모습을 감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지선은 당시 심한 폭풍으로 이 해안가에까지 밀려들어왔으나, 인근 주변의 낮은 수심으로 인해 정상 인양이 되지 못한 채 현재까지 방치돼 왔다.
지난해 11월 폭풍 시 이곳에 정착
주민들의 지역 명물로 사랑? 받아와
전문가 “무게 5천5백톤 해체작업
외에 별다른 해결 방법이 없어”
밴쿠버시는 이 대형 바지선으로 인해 특이한 해안가 풍경이 마련되자 ‘바지 칠링 비치’라는 사인판을 인근 해안가에 세워 놓고 지나가는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었던 이 사인판은 지난 달 밴쿠버공원위원회에 의해 모습을 감췄다.
공원을 찾는 관광객 및 주민들은 이 바지선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기이한 광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이 적재함의 소유주인 리치몬드 소재 센트리 마린 토우잉사는 밴쿠버시와 밴쿠버 공원위원회의 허가 하에 이 바지선을 다음 달에 해체해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밴쿠버 OSI 해양 시스템의 기계 설비 디자인 엔지니어인 앤드레 아제베도는 센트리 마린 토우잉사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그 밖의 다른 선택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30년간 해당 분야에서 일해왔지만, 이번과 같은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한다.
이 바지선의 무게는 5천5백톤으로, 과다한 무게로 인해 해체 작업 외에는 별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아제베도 씨의 의견이다.
이 바지선이 밀려올 당시인 지난 해 11월 15일, BC주 해안가에는 대규모의 폭풍이 휘몰아쳤으며, 지역 곳곳에 사상 최대 규모의 홍수 피해가 발생되고 도로가 훼손됐다.
아제베도는 센트리 마린사가 소형 보트를 이용해 바지선을 띄워서 주변의 모래언덕과 해저 부분으로부터 바지선을 분리시킬 수는 있지만, 이렇게 할 경우 해안가 모양과 주변 생태계에 적지 않은 손상이 미쳐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시행하지 못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와 같은 작업이 진행되면 바지선이 밴쿠버의 주요 항구 중 하나인 폴스크릭에 빠지게 돼 이 크릭 주변을 회복하는 데에 더 큰 난항이 예상된다.
그러나 바지선을 분리한다고 해도 바지선내에 어떤 내용물이 들어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변 해양오염도 우려된다. 또한 해체 작업 시 주변에 많은 양의 쓰레기들과 조각들이 산재하게 되므로 주민 안전을 위한 안전벽 설치가 필요하다. 해체 작업에는 약 60일 정도의 시일이 걸릴 전망이며, 많은 비용이 소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