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여름시즌의 대 명소인 키칠라노 옥외 수영장이 이번 여름 재 개장돼 운영되고 있다. 지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시기 이 수영장 이용자들의 위생 안전을 위해 이 수영장 이용 예약제가 도입됐다. 그러나 수영장 이용 주민들은 팬데믹이 종료됐으니 수영장 예약제도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약제 폐기 요청에 공원위원회 묵묵부답
주민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
주민들의 원성이 잦아지자 밴쿠버시 켄 심 시장은 수영장 운영을 관할하는 밴쿠버 공원위원회 측에 수영장 이용 예약제 폐기를 요청했으나 공원위원회 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수영장 이용객들의 수를 제한하기 위해 예약제가 도입됐고, 수영장은 일일 운영 기간 동안 청소를 목적으로 이용 시간 중간에 잦은 운영 중단 타임을 갖기도 했다. 이 수영장 예약제는 고객이 취소 시 환불되지 않는다. 공원위원회의 로라 크리스텐슨 위원은 “심 시장의 일반 주민들을 대변하는 입장은 사리에 타당하지 않으며 수영장 운영 수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지난 22일 이 수영장을 첫 방문한 바바라 프로쉬는 위생 시설 점검을 이유로 수영장 입욕이 자주 중단되고 한정적으로 레인 수영만 허용하는 것에 큰 불편감을 호소했다. 케니 하인츠는 하리 통증이 있어서 접이 용 실내 의자를 가져와 이용했으나 일정 시간이 지나자 실내 의자 반출 요구를 당했다고 공원측 처사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 이 수영장이 주민들을 위한 여가 시설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분개했다.
데이브 로버츠 씨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시기까지 지난 30여년간 이 수영장을 이용해 왔으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수영장 이용 예약제가 도입돼 매우 불편하다”고 말한다. 주1회 수영장을 방문하는 그는 “예약제 시스템도 혼돈스러울 뿐 아니라 이용로 10달러 징수도 맘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편 일부 주민들은 수영장이 이용객들로 크게 붐비지도 않는데 예약을 해야 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처사라고 지적한다. 방송계에서 일하는 죠디 밴스는 “자신의 어렸을 적 이 수영장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자녀 세대들이 그와 같은 아름다운 추억들을 맘껏 공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현 상황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