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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침공, “석유·식품가격 더 오를 것”

2022-03-07 23:42: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주식과 채권시장을 흔들고 해소되지 않은 팬데믹발 공급대란을 더 악화시키면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석유 같은 자원가격은 이미 급등했고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되면 식품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쟁소식에 세계 주식장이 하락하고 팬데믹으로 30년 최고치로 급등한 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캐나다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해 재정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채권 시장, 금리도 영향

24일 우크라이나 상업 선적항이 폐쇄되면서 주요 곡물수출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있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와 보리를 전세계에 수출하며 러시아와 경쟁하는 유럽 대륙의 주요 밀 수출국가이다.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 수출의 29%, 옥수수 수출의 19%를 차지한다. 또 두 국가는 콘, 카놀라, 해바라기유의 주요 수출국이다.

이미 시장은 러시아의 전례없는 공격행위가 식품공급망에 타격을 줄 잠재성을 인지했고 밀의 선물가격은 24일 9년 최고치인 부쉘 당 미화 $9.30로 상승했다.

달하우지 대학 농식품 분석가 실베인 샤를부아는 “우크레인은 유럽의 빵 바구니”라고 했다.

식품가격 7% 이상 상승

인플레이션 더 악화 예상

국제유가는 베럴 당 미화 100달러를 넘었는데 샤를부아는 자원과 운송비용의 상승이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식품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미 경제는 트럭운송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서부 캐나다의 식품 인플레이션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곡물생산 압력은 우선 제과 가격에 먼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지만 결국 가축사료 상승으로 인한 육류와 유제품가격의 상승과 재화 전반의 가격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2월 국내물가인상률은 5.1%를 기록하면서 30년만의 최고치로 상승했고 농식품 가격은 6.5% 상승했다. 샤를부아는 올해 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던 식품가격은 이제 동유럽의 전쟁으로 더 큰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전쟁은 팬데믹으로 높아진 불확실성을 더 악화시켰고 기업들이 가격을 협상하는 방법과 계획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공급난으로 농가

생산계획 조정 힘들어

가격은 오르겠지만 캐나다 국내의 밀 공급은 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 비해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상당한 농업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유럽산 곡물 의존도는 매우 낮다고 서부 생산자 로비단체인 서부캐나다농가협회의 데이브 퀴스트 이사는 말한다.

밀 가격인상은 캐나다 농가 수입을 높일 수 있지만 생산을 갑자기 늘리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곡물 생산주기를 고려할 때 이미 대다수 농가들은 씨앗 주문을 마쳤고 가을 순환작물 계획을 세웠다.

퀴시트 이사는 4월 모내기를 하기 전까지 농가들이 짧은 계획 조정기를 갖을 수 있지만 유럽의 부족량을 상쇄할 만큼 생산을 극적으로 늘리기에는 너무 촉박하다고 했다. 그는 “농산업 부문이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농가들은 코비드-19로 산업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공급난을 수 개월째 겪고 있다. 신차 출시를 어렵게 하는 반도체와 부품 부족현상이 트랙터와 농기계에도 영향을 주어 많은 농가들이 농기계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료 공급도 문제이다. 바이오제약회사, 바이엘의 지연이 현재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샤를부아는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가 비료생산 주요국가이기 때문에 전쟁이 장기화되면 국내 농가의 생산비도 급등할 것이라고 본다. 그는 “아직 팬데믹발 공급대란도 언제 끝날 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쟁까지 겹쳤다”고 했다.

퀴스트 이사는 호주, 아르헨티나 등 다른 주요 밀 수출국들이 작년에 생산을 대량 늘렸기 때문에 여름까지 전세계 밀 물량의 흐름은 기대보다 순조로울 것이며 가을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식품전문가들은 식품가격은 대체로 전세계의 재화가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난 금리인상에 직접적 영향을 받기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밀과 기타 재화가격이 얼마나 상승할 지는 러시아 침공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달려있다. 샤를부아는 침공이 장기화 될수록 기업들은 조달전략을 재구성하고 가격책정 전략도 다시 짜게 될 것이며 소비자는 물가인상의 고통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