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1일 ThursdayContact Us

“월드컵 비용 너무 크다”…주민 72% 우려

2026-06-11 08:15:54

앵거스 리드 연구소의 새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2026 FIFA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이익이 비용과 불편을 상쇄하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 밴쿠버 주민들, 초과 비용 정부 부담에 부정적

보안 강화·교통 통제·투명성 부족도 주요 우려 사항

 2026 FIFA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메트로 밴쿠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대회 개최 비용과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민 대다수는 수억 달러에 달할 수 있는 추가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앵거스 리드 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는 월드컵 개최로 얻는 이익이 비용과 불편을 상쇄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주민들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 혼잡과 도로 통제, 강화된 보안 조치, 기존 지역 행사 취소, 정부의 정보 공개 부족 등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월드컵 개최 비용이 최대 7억2,900만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용 초과분을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의 무려 83%는 비용이 초과될 경우 정부가 이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9%는 FIFA가 티켓 판매, 후원금, 중계권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대부분을 챙기는 반면, 정부는 대부분의 비용(특히 치안 및 보안 비용)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실제로 개최 도시 협약에 따르면 FIFA는 관련 수익을 거의 100% 독점한다. FIFA 측은 이번 2026 월드컵을 통해 최소 1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앵거스 리드 연구소의 샤치 컬 소장은 많은 이들이 호텔 예약과 티켓 판매가 부진하다는 소식을 접해왔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FIFA의 고질적인 부패 명성까지 더해지면서, 주민들은 켄 심 밴쿠버 시장과 데이비드 이비  주 수상이 약속했던 경제적 혜택을 밴쿠버가 실제로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컬 소장은 “이 대회는 메트로 밴쿠버나 밴쿠버 시 주민들이 정말로 개최를 원하는지에 대한 주민투표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팬 존에 관중이 오지 않거나 흥행이 전혀 안 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가고 싶어 하고 축제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는 열성적인 팬들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용과 수익 측면에서 볼 때, 이번 대회가 당초 예측만큼 밴쿠버 호텔 업계에 확실한 순이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달리, 이번 월드컵은 대중의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를 내기 어렵고, 경기장도 단 한 곳뿐이며, 많은 좌석이 해외의 부유한 팬들에게 선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올림픽을 앞두고도 18억 4,000만 달러의 운영비와 50억 달러의 추가 인프라 지출이 어떻게 쓰일지, 그리고 그 혜택이 무엇일지에 대한 상당한 우려가 있었다. 이노베이티브 리서치 그룹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주민의 22%만이 올림픽 개최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회 종료 1년 후 입소스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BC주 주민의 약 80%가 올림픽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앤 강 BC스포츠부 장관은 정부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1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월드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많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호텔 객실 예약이 마침내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며 모든 경기가 매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BC보수당의 재정 비평가인 피터 밀로바는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월드컵의 가장 큰 문제는 주 정부가 실제 비용이 얼마나 들지에 대해 은폐하고 비밀스러운 태도를 취해왔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이 과거 BC 시민자유협회(BCCLA) 대표 시절에는 2010년 올림픽 개최를 가장 앞장서서 반대했던 인물이었다는 점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