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만으로 구성된 밴쿠버캠비로타리클럽이 지난해 6월 30일 버나비의 한 식당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해 손광수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빌 게이츠 재단의 제프 레이크 CEO는 “로터리안들의 봉사에 대한 열정과 국제적 네트워크의 파워를 결합시킨다면, 누구도 여러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평했다.
국제 로터리는 지난 20세기 초 작은 불씨로 시작하여 전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단체다. 1905년 황폐해진 미국 사회, 특히 시카고의 상황을 염려한 청년 변호사 ‘폴 해리스’가 세 친구와 상의하여 2월 23일 모임을 가진 것으로 탄생했다.
로터리라는 이름은 회원 각자의 사무실에서 번갈아 돌아가며 집회를 가진 것에서 연유되었다. 200개 이상 국가 및 자치령에 퍼져 33,874클럽의 회원 수 122만여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이들 클럽을 멤버로 하여 국제 로터리가 구성되어진다.
한국 로터리 운동은 1927년 경성RC가 창립되고 승인된 것이 시초다. 해방 후 1949년 서울RC라는 이름으로 재발족되었다. 로터리의 이념은 지구상에서 소아마비와 전염병을 없애는 일이다. 또한 아프리카의 오염된 식수를 맑고 깨끗한 물로 바꾸는 일, 장학 사업을 통해 인재 양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인 네크워크를 자랑하는 비즈니스인의 모임 로터리 클럽(Rotary Club) 속 한인으로만 구성된 밴쿠버캠비로터리 클럽이 있다. 캠비로터리는 1989년 고진명씨에 의해 창립되었다. 1987년에 이민을 온 그는 한국 로터리 부총재를 지낸 경험으로 이 곳 밴쿠버에 캠비로터리클럽을 탄생시켰다.
고진명씨는 “캐네디언 사회 속으로 한 걸음 다가가 일원이 되고 지역 사회에 동참하며 호흡을 함께 하고 싶다.”라고 시작 동기를 밝혔다. 1994년부터 매년 BC주 아동병원에 5000달러의 성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암센터에도 5000달러를 기증했다. 또한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며 장학금을 지급하고 한인을 위한 행사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30일 캠비로터리클럽의 회장으로 선임된 손광수 회장을 만나 밴쿠버캠비로터리의 올 해 활동방향을 들었다.
Q 처음 캠비 로타리 가입 후 느낀점
모임에 처음 가입하면 낯설고 어색함이 느껴져 망설이게 된다. 그런데 캠비로터리 모임을 방문했을 때는 따뜻한 정을 느꼈다. 캐나다에 이민와 사는 한인을 위한 한인단체가 많지만 캠비로터리 클럽은 캐나다정서와 한국정서가 공존한다고 생각된다. 로터리로 인도해주신 권정순 전 회장님과는 친분이 있었고 단순 친목 단체가 아닌 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회의도 진지했다.
Q 캠비 로터리만의 장점
일반적인 로터리 조직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모임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예를 들어 밴쿠버 예일타운 클럽은 예일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된다. 그러나 캠비로터리 클럽은 캐나다내 유일한 한인클럽으로 한인이 주축이 되어 설립되었다.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한인들만이 알 수 있는 정서적인 면과 관심사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단합이 잘 된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Q 일반 동우회와 다르게 문턱이 높다는 선입견에 대해
그렇지 않다. 저희는 한인 커뮤니티와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참가를 원하신 한인이라면 구체적인 정보와 모임 일정을 알려드리고 가입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가입조건도 따로 없고 따뜻한 한인사회나 지역사회에 대한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가능하다.
Q 최근 가평 전쟁 공원 후원금 전달에 대해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가평지역에서 남하하는 중공군을 맞아 호주, 뉴질랜드, 영국, 캐나다 연합군이 격결한 전투끝에 중공군을 패퇴시킨 625 사변 중 가장 성공적인 전투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전투다.
사실 한국인인 저도 이런 행사를 통하여 가평전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에는 가평의 이름을 가진 공원과 길 이름 등이 많이 있다.
이 전투로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위하여 낯선 땅에서 전사하셨는데 막상 한국인인 제가 너무 몰랐다는 생각에 저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다. 가평석 설립에 공을 세운 장민우 전 회장의 활동을 통해 회원 모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가평석이 있는 공원 에 공원 조성 기금을 후원하게 되었다.
Q 코로나 팬데믹 방역지침 해제 상태인 요즘 올 해 활동 계획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인하여 다른 단체와 마찬가지로 로터리 모임이나 행사가 현저히 줄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금년에는 보다 활동적인 모습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행사나 한인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Q 한인사회의 한마디
캠비 로터리가 특정한 인종을 위한 모임은 아니지만 한인 위주의 로터리 모임이기 때문에 한인사회와 당연히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로터리 클럽과 자매 결연도 추진해 한인사회에 필요한 모임이 되길 바란다.
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