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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루도 총리에 “대화내용을 왜 공개했나” 따져

2022-11-17 22:37:09

Vancouver’s Canada Place is typically busy with tourists but is now nearly deserted as cruise ships are banned from the port until February. Jason Payne/Postmedia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과 나눈 대화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저스틴 트루도 총리에게 따지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시진핑 주석이 불쾌한 의중을 전달하자 트루도 총리도 ‘정상적인’ 일이었다고 맞서는 등 두 나라의 불편한 관계를 반영했다.

트루도 “캐나다는 대화 란 자유롭고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맞받아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리셉션에서 시 주석이 전날 나눈 대화 내용을 언론에 유출했다며 트루도 총리를 비판했다.

시 주석은 웃는 얼굴이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매우 싸늘했다. 그는 “우리가 논의한 모든 게 언론에 유출됐다. 그건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대화가 이뤄지는 건 정말 아니다”라고 재차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어 “성과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진정성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를 도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루도 총리는 시 주석 통역이 다 끝나기도 전에 “캐나다는 대화 란 자유롭고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우리가 건설적인 일들을 함께하길 기대하겠지만 서로 동의하지 않는 일들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우선 (대화) 조건부터 만들자”는 말과 함께 트루도 총리와 악수하고 자리를 떴다. 캐나다는 이번 G20 회의에서 시 주석과 공식 회담 명단에 없었다.

시 주석이 트루도 총리에게 유출됐다고 따진 대화는 양국 정상이 전날인 15일 따로 10여분간 나눈 대화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루도 총리가 당시 대화에서 중국의 캐나다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캐나다 정부 인사 말을 인용한 보도가 나왔다. 두 정상은 기후 변화, 북한 미사일 발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도 캐나다 언론들이 전했다. 당시 대화는 공식 정상 회담은 아니었다.

한편 트루도 총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언쟁을 촉발한 자신의 언론관과 국정운영 철학을 재차 강조했다.

트루도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인도네시아 발리를 떠나기 직전 기자들에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은 정부가 하는 일들을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캐나다 국민에게 숨기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캐나다 국민을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트루도 총리의 발언은 앞서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 연회에서 시 주석이 자신에게 언론 보도 문제로 불만을 표시한 사건에 대한 배경 설명 차원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과 캐나다 관계는 지난 2018년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부회장 멍완저우가 밴쿠버 공항에서 캐나다 경찰에 체포되면서 악화됐다. 멍완저우는 지난해 석방돼 중국으로 돌아갔으나 양국 사이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캐나다 정보 당국자는 2019년 캐나다 총선에 중국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트루도 총리에게 올해 초 보고했다고 글로벌엔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캐나다 경찰은 얼마 전 국영 전력업체 하이드로 퀘벡에서 영업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적용해 이 회사 중국인 직원을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