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장비 문제 드러나…응급환자 구조 지연
보고서 “엘리베이터 유지관리 중요성 경고”
웨스트 밴쿠버의 한 아파트 건물에서 의료 응급 상황에 출동한 구급대원들과 중증 환자가 엘리베이터에 약 25분 동안 갇히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 당국은 이번 사건이 노후 장비의 위험성과 엘리베이터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해 여름 약 60년 전에 지어진 18층 주거용 건물에서 발생했다. 당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던 중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내부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해당 건물은 엘리베이터 두 대 중 한 대만 운행하고 있었으며, 다른 한 대는 업그레이드 공사로 운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장기간 단일 엘리베이터에 의존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BC기술안전처Technical Safety BC가 발표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BC 응급보건서비스 소속 구급대원 3명은 2025년 7월 21일 건물 14층에서 접수된 911 신고에 대응해 현장에 출동했다. 구급대원들은 작동 중이던 유일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환자에게 접근했다.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은 환자의 상태가 위중해 더 높은 수준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이송 지연이 환자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자를 들것에 실어 엘리베이터에 태우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문이 계속 닫히려 했고, 네 번째로 문이 닫히려 할 때 구급대원들이 문이 닫히지 않도록 엘리베이터 문 상단을 밀어 막았다.
조사관들은 이 과정에서 가해진 힘과 기존의 기계적 결함이 겹치면서 문이 레일에서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후 한 구급대원이 수동으로 문을 강제로 닫으면서 구급대원들과 환자가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게 됐다.
엘리베이터가 로비로 내려가는 동안 여러 층에서 잠시 멈추며 긁히는 듯한 소리가 났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1층에 도착한 뒤에도 문이 열리지 않자 구급대원들은 엘리베이터 비상 인터폰을 이용해 911에 연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구급대원은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상황을 병원과 통제실에 알리고 지연 사실을 전달했다.”
약 25분 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힌 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유압 장비를 사용해 문을 강제로 열어 구조했다. 환자의 이후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장기간 사용으로 인한 부품 마모와 과도한 사용, 그리고 문을 조작하려는 구급대원들의 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번째 엘리베이터의 업그레이드가 지연되면서 건물 측이 단 한 대의 엘리베이터에 의존해야 했던 상황이 유지보수와 수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사관들은 지적했다.
보고서는 규정에 따라 엘리베이터는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 점검, 시험, 청소, 윤활 및 조정 등 유지보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엘리베이터는 2025년 4월 정기 점검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2월과 3월에도 월간 점검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고 전 두 달 동안 총 여섯 차례 고장이 발생해 매번 기술자의 수리가 필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 엘리베이터 정비 기술자는 문을 레일에 고정하는 조절식 롤러가 이미 최대한 조여진 상태여서 더 이상 조정해 걸림 현상을 막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