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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 인스타그램에서 ‘정당방위’ 주장하고 나서

2023-02-20 08:50:51

밴쿠버시 한 상점의 주인을 총으로 쏴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은 모하매드 아부-샤리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자신의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MIKE BELL FILES

샤리프 “살인 인정하지만 정당방위였다”

“모든 사건에는 쌍방의 입장이 있어”

‘새로운 인생, 구원을 향하여’ 문구 적어

밴쿠버시 한 상점의 주인을 총으로 쏴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은 한 남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자신의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나섰다. 모하매드 아부-샤리프는 2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살인을 인정하지만 이는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 재판부는 그가 범죄를 시인하고 자신의 범죄 사실에 대해 후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그에게 15년형을 선고했다.

범인 샤리프는 2020년 7월 13일밤 11시경, 밴쿠버시 단크마트Dank Mart 상점 뒷골목에서 아민 샤힌 샤쿠르(30)를 살해했다. 두 남성은 언쟁을 벌이던 중, 화가 난 샤리프가 옷에서 총을 꺼내 샤쿠르에게 총을 쐈다. 샤리프는 사건 발생 후, 곧 바로 현장의 쓰레기장에 사용한 총을 버리고 달아났으며, 현장 감시 카메라에 의해 범행 현장이 모두 찍혔다.

샤리프는 사건 발생 다음 날, 미디어를 통해 샤쿠르가 사망한 것을 알게 됐다. 샤리프는 샤쿠르와 자신은 친구 사이이며, 이 사건 이 후로 자신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및 심한 자살충동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샤리프의 변호인은 샤리프가 사건 발생에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 강변하면서, 형량 판결에 항소를 제기했다. 샤리프는 법원이 자신의 세 자녀와 가족들로부터 자신을 떼어 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5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자신의 인생을 개탄하면서, 모든 사건에는 쌍방의 입장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심지어 법으로 금지돼 있는 형량 선고 당일의 재판정 광경을 사진 찍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이 사진 위에 샤리프는 ‘새로운 인생, 구원을 향하여’라는 문구를 적어 놓았다.

한편, 사망한 샤쿠르의 약혼녀인 센타나 메켈로이의 말은 샤리프의 주장과는 사뭇 다르다. 그녀는 사건 발생 당일 밤, 자신이 목격한 샤리프의 모습은 살인의 의도가 충분해 보였다고 말한다. 일을 마치고 밴 차량에서 상가의 물건들을 내리고 있던 샤쿠르에게 샤리프가 접근했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사건 발생 당시 임신 중이던 그녀는 현재 샤쿠르의 딸을 기르고 있다. 그녀는 법정의 샤리프의 항소 제기 수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