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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임대료…아티스트들의 작업 공간 위협

2023-03-22 00:14:40

린다 데비스 씨는 현재 밴쿠버 보몽 스튜디오Beaumont Studios에서 작업 공간을 사용하고 있으나 치솟는 비용으로 인해 재정적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FRANCIS GEORGIAN

밴쿠버 ‘보몽 스튜디오’ 월 렌트비 $42,000↑

영세 공예가 77%, 재정난에 어려움 호소

경비 상승에 미래 꿈 포기…대책마련 시급

한 비영리 단체 소속의 약 95명의 영세 예술가들이 밴쿠버시에서 한 건물을 빌려 활동을 하고 있으나, 최근 건물 렌트비가 초고속으로 상승되자 재정난에 처해 있다. 유리 공예가인 쥬드 쿠수니에르쯔 씨는 2004년, 몇몇 공예가들과 함께 밴쿠버시 5가와 앨버타 스트리트가 만나는 한 건물을 빌려 ‘보몽 스튜디오’를 차리고 작품 활동을 해 왔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영세 예술가들과 힘을 모아 이 건물을 빌려 서로 재정적인 부담을 나눠 왔다. 3년 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재정난이 겹치면서 그녀를 비롯한 여러 공예가들은 직원 수를 감축하는 등 허리띠를 조여야 했다.

그는 늘 건너편의 높고 넓은 공간을 소유한 건물들을 보며 향후의 넓고 풍족한 활동 공간을 꿈꿔 왔다. 그러나 현 건물의 렌트비가 급격하게 상승되면서 그녀는 꿈을 꾸는 것을 포기했을 뿐 아니라, 현재의 공간도 사수하지 못할 것이 우려되면서 거의 절망 상태에 빠지고 있다.

이 건물은 그녀와 같은 영세 공예가들을 위한 개인공간 뿐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취미 활동 공간으로도 매우 유익하게 활용되어 오고 있다. 주민들은 이 곳에서 댄스, 음악, 합창, 워크샵 그리고 시니어 활동 등을 즐긴다.

그러나 최근 렌트비가 월 4만2천달러로 오르면서, 쿠수니에르쯔 씨 등은 현재 5천 달러 이상을 갚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9년 이 후로 이 건물의 재산세는 20%정도 상승돼 현재 12만5천 달러에 달한다.

최근 밴쿠버시가 영세 건물주들을 위해 그란트 및 세금 인하를 적용하고 있으나 그녀에게는 이 조치들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녀는 지난 주, ‘GoFundMe’라는 온라인 사이트에 재정난을 호소하며 지원 요청을 했고, 현재 건물 월 렌트비 4만2천 달러의 약 반을 넘어서는 금액이 모금된 상태다. 그러나 그녀는 이 방식은 거의 일회성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밴쿠버시에 연락을 취해 협력 방안을 모색 할 예정이다.

현재 밴쿠버시 거주하는 1,332명의 공예가들 중에서 약 77%가 건물 렌트비 상승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작업 공간 이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