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Contact Us

밴쿠버시 다운타운 이스트 텐트촌 철거 단행

2023-04-10 23:38:10

경찰 단속으로 잠시 현장을 떠났던 노숙자들 대부분이 다시 이 장소로 돌아올 것이라고 인근 사업주들과 주민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NICK PROCAYLO

4일 철거된 텐트 수 만 약 80여 개

미관 훼손, 주민 안전 위협…업주 환영 의사

“노숙자 대부분 다시 돌아올 것” 우려 도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의 텐트촌이 마침내 철거됐다.

4일 밴쿠버시 공무원과 경찰 및 봉사자들은 거리에 있던 노숙자 텐트와 쓰레기들을 치웠다. 텐트에서 거주하는 장기 노숙자들로 인해 거리 미관이 훼손되고 주민 안전도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밴쿠버시는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밴쿠버시의 이 같은 활동이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단속이 끝나고 나면 다시 노숙자들이 이곳 현장에 텐트를 가지고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날, 철거된 텐트 수는 약 80여 개에 달한다. 현장 인근의 업주들은 거리가 깨끗해지고 주민 안전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영업도 동반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인근 이 일대에는 노숙자들로 인한 화재사건 등이 빈발 되어 인근 몇 개 건물 등에 재산 피해를 입혔다. 밴쿠버시는 노숙자 개개인의 소지품들을 검은 봉지에 따로 담아 주인이 찾아갈 수 있도록 공지했다.

이 날 한 낮이 되면서 밴쿠버시 메인 스트리트와 해시팅즈 거리 교차 지역 일대는 일반 도로와 다름없이 정돈된 모습을 보였다. 이 날 텐트촌 철거에 나선 인력은 약 140여 명에 달했다.

밴쿠버시 켄 심 시장은 “이제 밴쿠버시의 거리 안전이 확보되어 화재 발생도 감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쿠버시는 최근 8개월에 걸쳐 총 6백여 개의 노숙자 텐트들을 철거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현장 범죄 발생 건 수가 증가되기 시작했다. 여성, 특히 원주민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 기물 파손 그리고 절도 및 화재 사건 등등이다. 지난 8개월간 이 곳에서 텐트 생활을 해 온 죠디 피터슨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울먹인다. 현장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노숙자들의 딱한 사정을 잘 알고 있지만, 언제까지 사업장들과 주민들이 이들을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경찰 단속으로 잠시 현장을 떠났던 노숙자들 대부분이 다시 이 장소로 돌아올 것이라고 인근 사업주들과 주민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많은 수의 노숙자들은 정부의 불결한 임시 제공 쉼터 보다는 차라리 텐트 노숙이 낫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