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잉글리쉬 베이에서 해마다 열리는 한 여름 밤의 불꽃놀이 행사는 지역 주민들에게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일부 동물 애호가 및 환경 보호 단체에 의해 소음 및 개스 방출 등을 이유로 그동안 행사 개최에 반발감이 이어져 왔다.

소음, 개스 방출 이유로 행사 반발감 커

4일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유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에서 대체 시행

이에 시대 변화에 맞춰 불꽃놀이가 드론 혹은 레이져 쇼로 대체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동물보호협회 빅토리아 쉬로프 변호사는 “드론으로 대체되는 불꽃놀이는 소리도 적으며, 개스도 방출되지 않아 환경보호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소음이 요란한 기존의 불꽃놀이는 어린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인다.

밴쿠버 불꽃놀이 축제의 행사 책임관인 폴 러널스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드론으로 대체되는 축제 행사를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그는 “드론 이용 개최 비용이 아직은 구체적으로 산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향후 드론 이용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그는 밴쿠버 불꽃놀이 축제가 드론으로 대체된다고 해도 향후 5년 내에 드론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른 관련 기술 분야의 발전과 함께 드론도 개발에 박차가 가해지면 그 활동비용도 현재보다는 저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밴쿠버의 불꽃놀이가 드론으로 갑자기 대체되는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점진적인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10여 년 전부터 불꽃놀이를 통한 유해 이산화탄소의 양은 급격히 줄고 있으며, 그 양은 오히려 레스토랑들의 환풍기에서 나오는 유해 가스량 보다 적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불꽃놀이를 통해 방출되는 인체 유해 화학제들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됐다고 덧붙인다. 불꽃놀이에서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사안은 바로 행사로 인해 발생되는 요란한 소음이 애완동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라고 한다.

4일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위해 미국 유타주 솔트 레이크 시티, 캘리포니아주 및 콜로라도주 등지에서는 밤 불꽃놀이로 인한 산불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드론 축제로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