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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대학 기숙사에서 성폭행 당한 여성에게 피해 보상금 지급 판결

2023-09-14 21:36:21

법원은 학교 측이 피해자 학생을 상대로 공감 능력을 발휘해 지원한다고 하지만, 폭행에서 살아남은 피해 학생을 위해 차별이 없는 지원과 조사 활동을 하는 데에 늑장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지난 2013년, UBC대학교 오카나간 캠퍼스 기숙사에서 성폭행을 당한 한 여학생에게 학교 측이 6만5천 달러를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당시 UBC 오카나간 캠퍼스에 재학 중이던 스테파니 헤일이 한 남학생에 의해 기숙사 방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2013년 사건발생 10년만에 진실 알려져

학교측, 사건 공식화하는 데에만 3년 소요

스테파니 헤일 “정의 이루기 위해 신분공개”

이번 판결 소식에 헤일은 사건 발생 10년이 지나 처음으로 마음에 평안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지난 10년 동안, 그녀는 친구들이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는 것을 바라보면서 큰 상실감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사건 발생 후, 학교 및 BC 인권위원회 등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며 정의가 실현되기를 노력해 왔다. 지난 달, 법원은 학교 측이 헤일에게 피해 보상금으로 5만달러를 지불하도록 판결했으며, 추가의 위로금 및 보상금 명목으로 1만5천달러가 주어졌다.

헤일은 이 소식을 듣고 마침내 인생에서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헤일이 교내 기숙사에서 한 엔지니어링 전공 학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이 이를 공식화하는 데에만 3년이 소요됐다. 그녀가 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정황과 사실이 구체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녀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규명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그녀는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들을 준비해야 했다.

그로 인해 사건 발생 후, 그녀는 외상 후 스트레스성 질환을 앓게 됐으며,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됐다. 법원은 학교 측이 피해자 학생을 상대로 공감 능력을 발휘해 지원한다고 하지만, 폭행에서 살아남은 피해 학생을 위해 차별이 없는 지원과 조사 활동을 하는 데에 늑장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이번 헤일 사건을 계기로, 관련 분야 조사 활동에 큰 변화를 가져오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학교 측은 헤일 사건 이 후로, 2017년부터 교내 성폭력 사건 방지 센터 운영 및 관련 피해 학생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서면을 통해 알렸다.

헤일은 성폭행 범인을 용서했으며, 자신의 신분 공개를 통해 정의를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