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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크리스마스를 보내도 괜찮아요’

2023-12-21 17:20:21

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에밀리 페터슨 자신과 딸 오드리(9)가 지난해 남편/아빠 제프리를 병으로 잃은 것에 대해 여전히 아픔을 지니고 있다. 이 들 모녀는 세상의 밝은 축제 분위기를 대할 때 슬픔은 더 커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슬픔을 감추고 싶지도 않다고 한다. 사진=ARLEN REDEKOP

많은 사람들에게는 연말연시 휴가 시즌이 마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지만, 노스 밴쿠버에 거주하는 에밀리 페터슨(44)은 지난 해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생각하며 현재 어린 딸과 슬픈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그녀는 세상의 밝은 축제 분위기를 대할 때 슬픔은 더 커진다고 말한다. 곁에 없는 남편이 그리워질 때면 그녀는 슬픔에 더해 분노감이 차오르기도 한다.

환자 사망 시 남겨진 가족은 ‘새로운 슬픔’을 맞게 돼

모두 행복해하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때 슬픔 가장 커

가족을 잃은 가족들에게 정신적인 도움이 가장 필요

이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비단 페터슨 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녀 곁에 9살난 어린 딸 오드리가 있어 그녀는 슬프지 않다. 그리고 그녀와 같이 외롭고 쓸쓸한 주변의 가족들이 같이 모이면 그녀의 슬픔은 누그러진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연말연시 휴가철에 일부러 슬픔을 감추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이번 달에 가족을 잃은 주민들의 수가 예년에 비해 많다고 말기 환자 병동 돌봄 기구인 루마라협회의 헤더 모헨 박사는 말한다. 특히 환자 가족과의 식사 시간에 빈자리가 늘어날 때마다 그녀는 마음이 더 아프다. 그녀는 BC어린이 병원 및 라이온스 게이트 병원에서 말기 환자 병동 가족들을 상담을 통해 지난 수 십 년간 돌봐 왔다. 대부분의 환자 가족들은 환자와 떨어지게 되는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과 죽음 자체를 말하는 것을 매우 꺼리고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2011년부터 라이온스 게이트 병원 소속 의료 상담부서에서 말기 병동 환자들 및 가족들의 정신 건강을 돌봐 왔다. 환자가 죽고 나면, 가족들은 가족 구성원을 잃었다는 새로운 슬픔을 맞게 된다. 남은 가족들은 상실감에 빠져 불안과 우울 증세를 느끼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공허한 방황 상태에 빠져 일상으로의 회복을 잘 하지 못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된다.

모헨과 페터슨은 의사와 환자 가족으로 맺어진 사이지만, 이 둘은 현재 페터슨과 같이 가족을 잃은 가족들에게 정신적인 도움을 주고자 다가가고 있다. 페터슨은 2013년 사산을 경험하기도 했다. 당시 그녀의 남편은 큰 절망감에 빠졌었다고 그녀는 회상한다. 남편이 떠나고 지난 연말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를 맞는 연말연시에도 그녀는 딸과 함께 멋진 트리 장식을 거실에 해 놓고 자유롭게 슬퍼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