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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 올때 읽으면 잠 오는 커피 이야기 31

2024-01-04 12:15:11

북한의 커피 문화

2024년이 시작되었다. 1년이 갈수록 더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는 건 자신이 늙어간다는 신호중에 하나라는데…
그래도 누군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별로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냥 과거의 추억과 알 수 없는 미래가 공존하는 현재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얼마전에 한 영상이 추천목록에 올라와서 무심코 보게 되었는데 한 한국인이 연변에 갔다가 북한식당을 방문하는 내용이었다. 메뉴도 보면 한국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또 다른, 보다 보니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북한은 아무래도 폐쇄적인 나라이기도 해서 북한 음식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사람들이 이런 영상을 통해서라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는 것 같다. 해외에 있는 북한 음식점들은 대부분 북한에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사업 중에 하나라고 들었다. 이와 같이 북한 자체가 다른 나라들과 교류가 적다 보니 경제적으로 상대적으로 어렵고 발전이 더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북한에 커피 소비가 있을까? 오늘은 특별히 북한의 커피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과거 북한에서는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기호식품은 아니었다. 특히 커피는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음료로 생각되어 그리 발전이 빠르지는 않았다. 특히 중국의 건강을 생각하는 차 문화의 영향을 받아, 몸에 좋은 가시오가피 차, 미나리차 와 개성 고려인삼차 등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북한에서도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 계기는 동구권의 커피문화 유입과 개성공단에 남한 근로자들을 통하여 점차적으로 노출의 영향이 있었다.
북한에서는 1990년대 이후 핵심 고위층과 외교관, 해외 파견근로자들 사이에서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생겨났다. 김영남 전 회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자은 조식을 우유, 빵과 함께 커피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고위층과 권력층이 즐겨 마시던 커피는 개성공단 설립이후에 점점 대중화가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개성공단 남한 관리자들의 복지 차원에서 보내진 다양한 커피믹스가 공급되어 북한 근로자들도 커피를 좋아하게 되었고, 특히 손님 접대용으로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는 믹스커피는 당연히 인기 최고였다. 이를 개기로 북한 주민들의 구매력도 증가하여 이후 장마당에서도 거래가 될 정도였다.
북한을 방북했던 외국인들에 의하면 북한에도 커피 전문점이 있었고 가격은 미국에서의 커피가격과 비슷할 정도로 값이 비싼 편이었다고 한다. 2011년에 평양의 “조선중앙역사박물관” 과 “평양호텔” 2013년에는 “해당회관”, 2015년에는 순안공항에도 커피전문점이 생겨났고, 최근에는 함흥, 청진, 양강도 혜산에도 커피전문점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생들과 연인들은 커피 전문점에서도 데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하고, 2012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도 “해맞이 식당” 커피숍에 앉아있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 젊은층과 부유층을 중심으로 커피 즐기기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평양의 마트에서도 북한산 믹스커피와 드립 커피도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도 이제는 커피믹스를 생산하는 공장이 생겼다. 아직은 모방 수준이지만 북한에서도 인스탄트커피(커피믹스)를 생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물론 북한에서 아직은 높은 커피가격으로 완전히 대중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가 믹스커피에서부터 커피의 대중화가 시작된 것처럼 머지않아 경제가 좀 나아진다면 북한에서도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