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설 대학은 건물 혹은 캠퍼스도 갖추지 않은 채로 시내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번화가의 한 임대 건물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심지어 온라인을 통한 수업을 진행한다.
“어설픈 교육 베풀며 졸업장 장사한 셈”
연방정부의 유학생 감소 정책의 일환
주정부가 유학생 등 학생들에게 열악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사설대학 private college에 대한 단속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공식적으로는 연방정부의 관련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미 BC주정부는 주 내 사설대학들의 교육이 질적인 면에서 수준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이전부터 폐쇄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뉴델리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안젤리카 쿠르크레티(28)는 해외유학을 통해 공부를 더 하고자 영어권의 나라인 캐나다,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 등을 유학지로 검토하게 됐다. 그녀는 현재 밴쿠버아일랜드 빅토리아에서 IT 관련 직종 일을 하고 있다. 그녀가 캐나다를 유학지로 최종 선택한 이유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학비가 저렴했고, 외국인을 환영하는 캐나다의 분위기에 이끌렸기 때문이다.
2021년 그녀가 BC주로 이주해 오기 전, 그녀는 온주 키치너의 코네스토가 기술 단과대학Conestoga College Institute of Technology에 입학해 2년간의 공부를 마쳤다. 그녀와 같이 캐나다 국내에서 외국 유학생이 입학 후 졸업을 하게 되면, 캐나다 내 관련 분야에서 취업을 할 수 있다. 일정 기간의 취업기간이 지나면 해당 유학생은 이민부에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특혜를 이용해 그동안 많은 국제 유학생들이 캐나다 사설대학에 입학 신청을 해왔다. 마크 밀러 이민부 장관은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사설대학이 국제 유학생들을 상대로 높은 등록금을 요구해 왔고, 상식적으로는 이에 맞지 않게 매우 수준이 낮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즉, “겉으로는 그럴 듯한 대학 졸업장을 주는 대신, 속 빈 강정식의 어설픈 교육을 베풀며 졸업장 장사를 한 셈이었다”고 밀러 장관은 덧붙였다.
주 내 일부 사설대학들은 건물 혹은 캠퍼스도 갖추지 않은 채로 시내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다운타운 번화가의 한 임대 건물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심지어 온라인을 통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한편 연방이민부는 올 해 예년에 비해 35% 정도 감축된 국제 유학생들을 수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약 36만명 정도에 해당되는 수치다. 국제 유학생의 입학 수가 많은 BC주와 온타리오 주의 경우에는 이번 정책의 여파로 올 해 국제 유학생 총 수는 지난 해의 약 절반 정도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