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노스 밴쿠버 싸이프러스 스키장에 많은 비가 내려 적설량이 크게 부족해지자 스키장을 잠정 폐쇄했다. 사진=NICK PROCAYLO
이번 겨울 로워 메인랜드 지역의 날씨는 그 어느 해보다도 따뜻하다. 잠깐 사상 최고의 혹한 기온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번 겨울에 이와 같은 온난화 현상이 지속되는 것에 주민들은 조금 당혹스럽기도 하다. 엘니뇨 현상으로 겨울 우기가 장기화되면서 산 정상에 쌓였던 많은 눈들이 비와 함께 녹아 내리고 있다.
싸이프러스 스키장 등 잠정 운영 중단
엘니뇨 현상으로 겨울 우기가 장기화
산 정상 많은 눈 비와 함께 녹아내려
기상청, 이상 겨울 온난화 2월에도 지속
지난 주, 노스 밴쿠버 싸이프러스 스키장은 많은 비가 내려 스키장에 적설양이 크게 부족해지자 스키장을 잠정 폐쇄 조치했다. 온화한 동절기가 계속될 경우, 올 겨울 스키 시즌은 곧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환경/기후 변화국의 엘리샤 샤르보노 지질학자는 이 같은 이례적인 겨울 온난화 현상이 2월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겨울 온난화 현상이 반드시 많은 강수량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와 반대로 고온 가뭄 현상이 이어진다는 뜻도 아니라고 그녀는 덧붙인다.
겨울 기온이 오르게 되면 산 정상에 눈이 쌓이지 않게 된다. 이번 주 들어서 일일 평균 기온이 내려가 다음 주에는 BC주 내 산 정상에 어느 정도 눈이 쌓일 전망이다. 하지만 남부 해안가 및 노스 쇼어와 메트로 밴쿠버 여러 곳의 스키장들이 현재 동계 고온 현상 지속으로 적설량 부족으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기온 상승으로 눈이 오지 않을 뿐 아니라, 쌓였던 눈 마저 녹아 내리고 있다.
호프 외곽의 매닝 파크, 밴쿠버아일랜드 마운틴 워싱톤, 그리고 미국 워싱톤주 마운틴 베이커 등의 스키장은 아직 개장 중에 있으나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스키장 공간이 매우 협소해 스키어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캐나다기상청은 8일, 남부 해안가 및 프레이져 강 저변 지역의 지난 달 적설량이 예년의 1/3 수준에도 못 미쳤다고 전했다. BC주에서는 이미 엘니뇨 현상으로 온난한 겨울 날씨가 형성돼 노스 쇼어 지역 여러 스키장들의 스키장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개최 당시에도 겨울 온난화 현상이 발생되면서 스키 경기장 인근 지역에 적설량이 부족해져 당시 대회 주최 측은 헬기와 트럭 등을 통해 산 정상의 눈을 부지런히 퍼 나르는 헤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