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유명 일식당이라고 한다면 보통 ‘토조 tojo’ 일식당을 꼽는다. 그러나 밴쿠버 이스트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전통의 오랜 일식당으로 ‘koko 코코’ 스시 레스토랑을 내세운다.
2대에 걸쳐 일본 음식과 문화 전달
아쉬운 고객들 방문 예약 서둘러
개점한 지 42년이 된 이 코코 일식당은 밴쿠버시 헤스팅Hastings 스트리트와 빅토리아 드라이브가 만나는 교차점에 자리 잡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식당은 이 달 14일에 폐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니 시마루라(53)는 부친이 첫 개업한 이 식당에서 16살 때부터 일해 왔다. 그의 부친 코지 시마무라는 1971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캐나다로 이민 온 전설적인 스시 요리사 로 알려져 있다.
부친에 이어 현재까지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쿠니 대표는 그동안 많은 직원들이 식당에서 일했으며, 은퇴 정년기까지 일을 한 직원도 있다고 말한다.
1976년 부친 코지 씨가 처음으로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에 스시 식당을 오픈했는데, 이 당시만 해도 일식당은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드물었다. 그후 1982년 코지 씨는 현재의 코코 일식당을 첫 개장했다. 식당이 입소문을 타면서 점차 스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코코 식당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일본 현지에서나 볼 수 있는 다다미 방과 높이가 낮은 식탁이 식당 안에 마련됐다. 당시 어린이 고객들을 위한 여러 장난감들도 다다미방 안에 비치돼 있었다. 또 호쿠사이의 유명한 목판 인쇄물인 가나가와 해안의 큰 파도를 재현을 한 스시 바 뒤의 그림은 전통적인 일본의 모습이다.
코코 식당은 일본의 음식과 문화를 전달하는 큰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코코 식당의 신선하고 맛깔스러운 생선의 맛은 정평이 나 있다. 코코 식당은 다양한 이름과 형태의 스시 롤을 선보이며 많은 고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오며 밴쿠버 이스트 지역 주민들에게 코코 일식당은 지난 수 십년간 큰 인기를 끌며 지역의 전통 있는 유명 일식당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이 번주 코코 식당의 폐점 소식이 전해지자, 단골 고객들은 폐점 전 날까지 방문 예약을 서두르고 있다. 보통 3 명의 쉐프가 이곳에서 일해 왔으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 후로는 코코 대표 혼자서 일을 맡아 왔다. 그의 부인은 웨이트리스로 일해 왔다.
부친 코지 씨는 52세에 은퇴했고, 그도 53세에 은퇴를 하게 됐다. 그에게는 딸(28)과 아들(23)이 있지만, 부친의 식당을 이어 받을 뜻이 없다. 그는 집에서는 스시를 먹지 않으며, 고기를 좋아한다며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