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SMA, 캐나다 경제의 핵심 리스크”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 강조
“성장 둔화 속 소비 회복 조짐”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대체로 예상했던 결정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28일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하며, 현재 금리 수준이 물가 상승률을 2% 목표에 가깝게 유지하는 데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날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티프 맥클렘 총재는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존 전망과 큰 틀에서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분명히 커졌고, 가능한 결과의 범위 역시 평소보다 훨씬 넓어졌다”고 강조했다.
맥클렘 총재는 특히 미국의 통상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 정책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며, 이는 캐나다 경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클렘 총재는 캐나다·미국·멕시코 무역협정(CUSMA)에 대한 재검토가 현재 캐나다 경제 전망의 가장 중요한 리스크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개방적이고 규칙 기반의 무역 질서는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자유무역 체제에 대한 기존 가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CUSMA 재협상이 향후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묻자, 맥클렘 총재는 “이는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에 매우 중요한 리스크”라고 답했다.
현재 중앙은행의 기본 시나리오는 미국이 부과한 관세가 유지되는 동시에, CUSMA 내 일부 예외 조항을 통해 제한적인 자유무역이 지속된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번 검토 결과에 따라 이 가정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캐나다 인구 증가 둔화 속에서도 향후 몇 년간 완만한 경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GDP 성장률은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최근 분기 동안 정체된 것으로 보이지만, 중앙은행은 국내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향후 몇 달 내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 비율은 낮은 편이다.
중앙은행은 2026년 캐나다 GDP 성장률을 연평균 1.1%, 2027년에는 1.5%로 전망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수준이다.
“미 연준 독립성 훼손, 전 세계에 충격”
맥클렘 총재는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 약화를 지목했다.
그는 최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지지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으며,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을 거부한 이후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맥클렘 총재는 “미 연준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중앙은행이며, 그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캐나다는 미국 경제와 깊이 통합돼 있어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경제 전망이 바뀔 경우 중앙은행은 금리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필요하다면 그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