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날로아 카르텔 핵심 인물
10년 넘게 미 당국 추적 피해 도주
캐나다 스노우보드 국가대표 출신
캐나다 스노우보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국제 마약 조직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온 라이언 웨딩(44)이 지난 22일 멕시코시티 주재 미국대사관에 자진 출석해 전격 자수했다. 그는 지난 10년 넘게 미국 마약수사 당국의 최고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던 인물이다.
코퀴틀람 출신인 웨딩은 이날 미 대사관에 나타나 체포됐으며, 수갑을 찬 채 항공편으로 미국으로 인도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웨딩은 멕시코에서 신병이 확보된 뒤 당일 밤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으로 이송됐다. 자수 배경과 동기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미 수사당국은 웨딩이 멕시코 최대 마약 조직 가운데 하나인 시날로아 카르텔(Sinaloa Cartel)의 핵심 조직원으로, 콜롬비아산 대량 마약을 멕시코와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밀반입하는 국제 유통망을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웨딩은 단순 유통을 넘어 마약 관련 폭력 사건과 살인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정부가 지정한 최우선 지명수배자 상위 10명 중 한 명이었다. 특히 이 명단에 오른 인물 가운데 7명이 캐나다인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웨딩의 측근이자 조직 내 ‘오른팔’ 로 불리던 캐나다인 앤드류 클라크는 지난해 10월 8일 멕시코에서 체포됐다. 또 다른 핵심 인물로는 온타리오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마약 조직을 지원해 온 디팍 볼원트 파라드카르 역시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최근 미국 검찰이 기소한 국제 마약 조직원 16명 가운데 10명이 캐나다 국적자로 확인되면서, 캐나다 기반 범죄 네트워크의 실체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올림픽 출신의 추락
웨딩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캐나다 대표로 출전한 전직 엘리트 선수다. 이후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SFU)에 진학했으나 학업을 중단하고 범죄 세계에 발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6년 BC주에서 처음 마약 밀매 범죄에 연루됐고, 2009년 체포돼 4년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 2015년 다시 범죄에 가담하면서 국제 도피 생활을 이어왔으며, 이후 멕시코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 수사당국에 따르면 매년 수억 달러 규모의 콜롬비아산 마약이 멕시코를 거쳐 캐나다·미국 국경을 통과해 로스앤젤레스 등지로 유입되고 있으며, 대형 화물 트럭이 주요 운송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웨딩은 이 국제 유통망의 핵심 운영자로, 미 당국 내부에서도 “역대급 위험 인물”로 분류돼 왔다.
웨딩은 향후 미국 법원에서 마약 밀수, 국제 범죄 조직 가담, 살인 연루 혐의 등으로 기소될 전망이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사실상 종신형에 준하는 중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수가 북미 마약 조직 수사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웨딩의 진술 여부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를 잇는 대규모 범죄 네트워크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