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8일 WednesdayContact Us

말기암 진단받은 여성 “의료서비스 지연이 생존 기회 빼앗아”

2026-01-28 16:24:13

포트 무디에 거주하는두 자녀의 어머니인 세라 길룰리가 21일 빅토리아 주 의사당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길룰리는 의료 서비스 지연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서 말기 암 진단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주정부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

폐로 전이되어 5년 시한부 판정

말기 유방암 판정을 받은 한 여성이 공공의료 시스템의 진료 지연으로 치료 시기를 놓쳤다며 BC주정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포트 무디에 거주하는 부동산 중개사 세라 길룰리(40)는 최근 주 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 시스템을 믿고 기다렸지만, 그 시간 동안 암은 조용히 내 몸속에서 퍼져 있었다”며 “지연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BC주의 의료서비스 지연 상황을 지적하며 주 의회 의사당 앞에서 공개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세라 길룰리(40)는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인생에 지난 해 5월부터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가슴 부위에 여러 개의 작은 멍울이 생긴 것을 느낀 그녀는 병원을 방문했고,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병원 방문 몇 개월 전부터 그녀는 평소보다 머리가 무겁고 기억력이 조금씩 감퇴되는 느낌이 들었다. 10살과 4살된 자녀를 키우는 그녀는 그러나 치료 희망을 놓지 않고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울트라 사운드와 생검 등의 추가 치료 절차가 이어졌으며, 그녀는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곧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자신의 암 진단 사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그녀의 한 사촌도 암진단을 받았으나 터키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지난 해 7월 28일, 암수술을 받고 의료진으로부터 모든 암세포가 제거됐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CT 스캔과 PET 스캔 및 MRI 재촬영을 요구했다.

보통 40세 정도에 유방암 진단을 받는 여성들은 더 고령층의 여성들에 비해 암세포가 매우 활발하게 활동,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병원 측은 혹시 암세포가 남아 있더라도 미약하기 때문에 증식의 위험성은 없으며 검진을 위한 재촬영으로 추가적인 방사선 노출을 반대한다고 하면서 더 이상 진료를 위한 촬영을 거부했다. 시간이 흘러 9월이 됐고, 그녀는 불안감에 다른 암전문의를 방문해 스캔 촬영을 받았다. 이미 그녀의 암세포는 그 사이에 폐로 전이됐으며 5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그녀는 자신이 진작에 터키나 미국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더라면 생명을 더 연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해 5월부터 11월까지의 기간은 오히려 병 치료가 아닌 병을 키우는 기간이 된 셈이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녀는 BC주 의료 시스템을 믿고 이를 의지하며 최선을 다해 인내하며 협조해 왔지만 돌아온 대가는 기대 이하였다.

그녀는 “BC주 의료 시스템을 신뢰하고 기다렸지만, 그 대가는 너무 가혹했다”며 “나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길룰리의 사례는 BC주를 포함한 캐나다 전반의 의료 대기 시간 문제와 조기 진단 체계의 한계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암과 같이 시간에 민감한 질환에서 진단과 후속 검사의 지연이 환자의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공공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구조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