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중장년층 주민들은 어릴 적 야외 풀장에서 친구 및 가족과 놀던 때를 즐거운 추억으로 회상하곤 한다. 태양이 뜨거운 한 낮에 물장구를 치고, 풀장 밖에 나와서는 추위를 느껴 큰 타월로 온 몸을 감싼 채로 이를 덜덜 떨며 왁자지껄 재잘재잘 수다를 떨기도 했다.
전문가 “주민 운동 및 여가 활동 위해 필요”
토론토, 몬트리올에 비해 야외 수영장 부족
수영장 안전 요원의 요란한 호루라기 소리, 수영장 물에서 풍기는 소독약 냄새, 발을 디디기 어려울 정도의 뜨거운 콘크리트 바닥, 친구들과 손에 손을 잡고 난생 처음 뛰어내리던 낮은 다이빙 보드 등등 모든 장면들이 현재의 중년층들에게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그러나 밴쿠버에서 이와 같은 공공 야외 수영장들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현재 약 1천300개의 사적 야외 수영장들이 밴쿠버시에 소재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웨스트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밴쿠버 여름의 야외 수영장 이용이 무료가 아닌 유료가 돼 가면서 계층 간의 경제적 차이가 느껴진다. 밴쿠버시의 야외 공공 수영장은 현재 스탠리 공원 내의 세컨드 비치와 뉴브라이톤 공원 등 두 곳에서 운행 중이다. 키칠라노 야외 수영장은 지난 해에 이어 올 여름에도 폐장됐다가 이번 달에 재 개장 될 예정이다. 메이플 그로브 수영장과 힐 크레스트 수영장은 수심이 낮아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주로 이용한다.
그러나 퀘백 몬트리올시에서는 야외 공공 수영장이 74개, 온타리오주 토론토시에서는 57개가 운영 중이다. UBC대학의 앤드류 비넷 교수는 “여름철 야외 수영장은 주민들의 피서 생활에 꼭 필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주민들에게 야외 공공 수영장 이용은 운동 및 여가 활동을 위해 매우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인다. 특히 운동량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야외 수영장은 더욱 필요한 시설이다. 그는 “공공 야외 수영장 폐장은 관련 시설을 사유화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BC주 및 유콘준주의 수영안전협회 책임관인 리니아 그레이스는 “여름 야외 공공 수영장 운영은 일반 주민들의 생활에 매우 필요하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부모 및 가족들을 통해 수영을 배우며 물에 친숙해지기 때문이다. 연간 야외 수영장의 안전 사고 발생율은 전체의 1%미만 수준이다” 라고 그녀는 말했다.
지난 1980 년 이후 적어도 밴쿠버에서는 5 개의 야외 커뮤니티 수영장이 문을 닫았다. 그 중에는 선셋, 헤이스팅스-썬라이즈, 마폴,마운트 플레전트 등이 있다. 2022 년 밴쿠버공원이사회는 마운트 플레전트 수영장을 교체하기 위해 1,150 만 달러를 할당하기로 투표했지만 시 의회는 이 교체 계획을 거부했다.
마운트 플레전트 수영장(2009년 폐쇄) 복원을 위해 뛰고 있는 주민 마저리 두다는
“지역 야외 수영장은이 공원 협의회의 우선 순위가 아니다. 수영장은 년 중 6 개월 동안 운영 될 수 있으며 건물처럼 난방 및 환기가 없으며, 친환경 기술을 사용할 기회가 있어 실내 수영장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