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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출산율 사상 최저치 기록…저출산 국가 반열에

2024-10-02 22:59:06

지난 해 캐나다 여성 한 명당 출산율은 1.26%였다. 이는 여성 한 명 당 평생 키우게 되는 자녀 수를 말한다. 이로써 캐나다는 국제적으로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 반열에 동참하게 됐다.

캐나다 여성 한 명당 출산율 1.26%

주거비, 생활비 상승이 주 원인

저소득 젊은층 자녀 낳기 거의 포기

캐나다통계청의 조사 결과, 지난 해 BC주의 출생율이 최저 기록을 나타냈다. 이는 캐나다 전국적으로도 동일한 현상이며, 2017년 이후 국내 출생율은 지난 해 가장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캐나다 여성 한 명당 출산율은 1.26%였다. 이는 여성 한 명 당 평생 키우게 되는 자녀 수를 말한다. 이로써 캐나다는 국제적으로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 반열에 동참하게 됐다.

한국,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고 일본 등이 출생율 1.3% 미만을 나타내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출산율 국가들로 조사됐다고 캐나다 통계청은 밝혔다. 미국은 지난 해 1.62% 출산율을 나타냈다.

지난 해 캐나다에서 태어난 신생아 총 수는 35만1,477명으로 그 전 년도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2021-2022년 사이 국내 출산율은 5% 정도 감소됐다. 캐나다 통계청은 2019-2022년 사이 출산율에 약간의 변동이 있는 것으로 감지됐었으나, 2017년 이 후 국내 출산율은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UBC대학교 사회학과 유예 키안 부교수는 국내 출산율 감소 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생활비 상승이 주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그 밖에 자녀 양육비와 주거비 상승도 출산율 하락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키안 교수는 덧붙였다.

BC주 저소득층 주민들의 어린 자녀 양육을 돕기 위한 정부 지원금 일일 10달러 정책이 이미 거론돼 왔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육아와 주택난에 허덕이는 저소득층 젊은세대들은 이제 자녀 낳기를 거의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키안 교수는 “주택난이 출산율 저하에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택의 여지가 많은 도시일수록 출산율이 비교적 그나마 높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들은 생활 여건이 나아질 때 출산하기 위해 출산 적정 연령을 늦추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특히 BC주에서 이 같은 성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키안 교수는 덧붙였다.

키안 교수는 “여성들의 출산 평균 연령이 높아질수록 가임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하면서, “여건이 될 때 출산을 하고 싶어 임신을 늦췄지만, 정작 원할 때는 임신이 어려워지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캐나다 국내 저출산 현상은 전국 13개 주 중 10개 주에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