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이 블랙
나는 언덕과 산을 오르는 달리기의 도전에 매료되었다. 처음에 나는 내가 어떤 종류의 주자가 될 것인지 결정지을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
따뜻하고 건조한 여름 주말에만 달리는 것도, 실내 러닝 머신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나는 날씨에 상관없이 사시사철 달리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했다.
내 몸은 강해졌지만 중간에 달리기를 그만두지 않기 위해 스스로와 자주 싸우곤 한다. 다행히도 달리는 동안에는 내 마음이 심사(深思)에 빠져들고, 몸이 알아서 나를 결승선까지 데리고 간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중간에 멈춘 적이 없지만, 언젠가 그러게 될까 두렵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는 알 것이다.
나를 맞이하는 것은 어둡고 심술궂은 하늘과 거센 비,
나는 겉옷 소매 속으로 손을 넣는다.
몸은 차갑고,
마음은 흔들린다.
아래를 내려다보고 나는 준비를 마친다.
내 발걸음이 길어지고,
의심이 희미해지고,
몸이 따뜻해진다.
나는 달리고 있다.
내 마음과 몸은 함께 움직인다.
오늘, 11월의 비바람도 나를 멈출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