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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것도 한계”…써리–랭리 스카이트레인 공사에 지역 상점들 직격탄

2026-02-05 12:00:18

스카이트레인 공사가 진행 중인 써리 152번가와 프레이저 하이웨이 교차로 인근 상점들이 공사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상점들은 ‘영업 중’ 안내 표지판을 내걸고 있지만, 일부 사업주들은 고객 감소와 임대료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써리–랭리 스카이트레인 공사 여파

프레이저 하이웨이 상권 위기

 

나심 고르기스의 20년간 이어온 열정이 예상보다 훨씬 이르게 막을 내릴 위기에 놓였다. 플릿우드 지역의 한 미용실을 운영중인 그는, 약 1년 전 시작된 써리–랭리 스카이트레인 건설 이후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고르기스는 “직원 한 명이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났는데, 이해는 한다”며 “솔직히 말해 지금 남아 있는 직원마저 계속 붙잡고 있는 게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킹조지역(써리)에서 랭리 203번가를 잇는 총 연장 16㎞의 엑스포 라인 연장 구간은 2029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프레이저 하이웨이를 따라 8개 스카이트레인 역이 건설되면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로 인해 해당 지역을 피하는 차량과 보행자가 늘어나면서 상점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고, 여기에 임대료 상승까지 겹치며 고르기스 역시 문을 닫은 인근 상점들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는 “옆 가게 두 곳이 이미 문을 닫았고 지금은 나만 남아 있지만, 정말 간신히 버티고 있다”며 “장사는 계속 줄어드는데 임대료는 오르고, 교통체증 때문에 사람들은 아예 이쪽에 오려 하지 않는다. 공사 전에는 이런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152번가 인근, 향후 스카이트레인 역이 들어설 예정인 프레이저 하이웨이를 따라 자리한 다수의 상점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약 360개 업체를 대표하는 플릿우드 비즈니스개선 협회(BIA)의 딘 바버 국장은 “매일같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시와 주정부에 지역 상인들의 목소리가 전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릿우드 지역은 지난 50여 년간 큰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서 그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상가마다 대체 진입로가 있기는 하지만, 고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은 2000년대 초 밴쿠버 캐나다라인 건설 당시와 유사하다고 바버 국장은 설명했다. 당시 해당 지역의 소규모 상점 상당수가 폐업에 몰렸다는 것이다.

그는 “플릿우드 상점 대부분은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라며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방문 고객 수는 20~40%, 매출은 30~50%까지 감소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문을 닫은 상점도 적지 않다.

문제는 스카이트레인 공사만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바버 국장은 “철도 완공 이후에도 주거 개발은 계속될 것이고, 이는 또 다른 도전 과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완공 이후의 미래를 기대하지만, 공사 기간을 견디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임대료 급등 역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스카이트레인 개발로 고밀도 주거 건설이 늘어나면서 토지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일부 건물주들이 이를 근거로 임대료를 인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4년째 그리즐리 트럭스 써리를 운영 중인 카람프리트 산두에게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2021년 이후 임대료가 30% 상승했으며, 매출 감소까지 겹치면서 생존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산두는 “처음 2년은 정말 좋았지만, 최근 2년은 상당히 침체됐다”며 “스카이트레인뿐 아니라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156번가와 프레이저 하이웨이 인근 매장의 경우 공사로 유동 고객이 크게 줄었고, 지난 1년간 전체 고객의 약 25%를 잃었다고 밝혔다.

산두는 “로워 메인랜드에서 새 가게를 찾는 건 너무 어렵다. 여길 떠나고 싶어도 갈 곳이 없다”며 “희망을 갖고 싶지만 공사가 2030년까지 늘어질 것 같아 더 큰 문제가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플릿우드 BIA는 올 봄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 상점 이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바버 국장은 “지금도 어렵지만, 앞으로 수 년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20년 동안 이 지역의 약 95%가 재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950년대부터 이어져 온 플릿우드의 상점 상당수가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