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대회서 ‘금빛 향연’…밴쿠버 3년 연속 정상
박재영 셰프, 캐나다 요리 챔피언십 금메달
밴쿠버가 캐나다 요리계에서 사실상 ‘다이너스티(dynasty)’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31일 오타와에서 열린 캐나다 요리 챔피언십에서 박재영 셰프가 금메달을 차지하며, BC주가 3년 연속 대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에서 박 셰프는 밴쿠버를 대표해 출전했으며, 그가 몸담고 있는 블루버드키친오이스터바Boulevard Kitchen & Oyster Bar 역시 다시 한번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박 셰프의 우승 요리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조부모와 함께 보냈던 농촌의 기억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 닭은 가족의 식탁에서 중요한 재료였고, 특별한 손님이 오면 국을 끓이거나 구이로 대접하던 음식이었다.
그의 요리는 하나의 접시가 아니라, 치킨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구성의 ‘작은 요리들’로 완성됐다. 현지 윙탯 치킨으로 만든 푸아레 프레, 고추장 가스트릭 소스를 곁들인 닭심장, 바삭한 치킨 껍질 타르트렛, 치킨 육수로 만든 버터넛 스쿼시 구슬, 마늘과 타임으로 향을 낸 치킨 지방 등이 포함됐다.
박 셰프는 “어린 시절부터 치킨은 제게 특별한 존재였다”며 “조부모님은 채소와 무, 고추를 기르고 닭을 키우며 계절에 맞는 음식을 먹었다. 한국에서는 중요한 손님이 오면 닭을 잡아 음식을 나누는 문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밴쿠버에서 완성된 요리 정체성
박 셰프는 요리의 뿌리는 한국에 있지만, 밴쿠버 커뮤니티 컬리지(VCC)에서 배운 프랑스·이탈리아 등 서양 요리 기법이 자신을 지금의 셰프로 성장시켰다고 강조한다.
그는 “밴쿠버는 다양성의 도시”라며 “이곳에서 배운 기술과 지식을 제 요리에 담고, 제 문화와 철학, 어린 시절의 기억을 함께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캐나다 요리 챔피언십
이 대회는 각 도시에서 열리는 ‘그레이트 캐네디언 키친 파티’ 예선을 통해 시작된다. 지역별로 5~10명의 셰프가 경쟁하고, 우승자만이 오타와 결승 무대에 오른다. 결승에서는 고난도의 과제가 이어진다. – 미스터리 와인 챌린지: 제한된 예산(2.30달러)으로 지역 재료를 구매해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를 완성 -블랙 박스 챌린지: 주어진 재료로 1시간 안에 두 가지 요리 완성- 파이널 디시: 수개월간 준비한 단 하나의 요리로 승부이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 예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데시 인디안 라운지의 발 아자가옹카르 수석 셰프는 “요리는 시각, 맛, 기술, 혁신뿐 아니라 그 요리가 어디서 왔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셰프는 이번 우승이 개인의 성과이기보다 블루버드 팀 전체의 지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팀은 제가 연습하거나 블랙 박스 재료로 테스트할 때마다 항상 기꺼이 도와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