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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명 구해 준 병원서 간호사로 근무해요”

2024-12-19 12:50:36

밴쿠버 종합병원 신경과 의사 샨텔 흐라즈딜 박사와 케리-로즈 티슨. 티슨 간호사(오른쪽)는 간질병을 극복하고 간호사가 되어 현재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EDUARDO CACERES

평소 간질병을 앓아 왔던 한 여성이 현재는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한 병원의 간호사로 일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간질병 환자들은 갑작스럽게 발작을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심장에도 무리를 줘 심한 경우에는 심장발작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7년전 간질병 발작으로 심장 멈춰

응급 수술 후 심장 박동기 장착

BCIT 진학해 간호사 되어 환자 돌봐

케리-로스 티슨(39)은 현재 밴쿠버 제네럴 병원 간질긴급병동 전문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BCIT에서 간호학 공부를 마치고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이 병원에서 간호사가 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간질병은 뇌질환에 속하는 고질병으로서 발작 증세를 동반한다. 현재 BC주에서는 약 4만명 정도가 간질병을 앓고 있다. 장기간 자신의 간질병을 감춰 왔던 티슨 간호사는 보통 일반 사람들은 발작 증세를 보면 귀신 들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간질병 환자들이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지 못할 것으로 추측한다.

밴쿠버 재네럴 병원 신경과의 쉔텔 라즈딜 박사는 일반인들 1백명 중 한 명 정도는 평생 한 번 정도의 발작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녀는 “티센 간호사의 간질병은 매우 희귀한 경우로, 뇌와 심장 간의 상호 작용에서 급격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발작이 일어날 당시, 뇌는 심장에게 천천히 작동하거나 작동을 멈추라고 지시한다.

티슨 간호사에게 발작 증세는 자주 발생되지는 않았으나, 2017년의 경우에는 거의 치명타에 가까 왔다. 당시 갑작스러운 발작으로 그녀는 앉아 있던 의자에서 떨어져 얼굴을 그대로 바닥으로 댄 채로 넘어졌다. 순간 그녀의 심장은 작동을 멈췄고, 그녀는 곧바로 응급실로 후송됐다. 이 후, 4년간의 치료 기간을 거쳐 그녀의 병명이 진단됐고, 그녀의 심장에는 심장 박동기가 장착됐다.

그녀는 다시는 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하키, 수영, 운전 및 달리기 등을 현재 할 수 있게 됐다. 복용약과 심장 박동기가 그녀의 정상적인 삶을 유지해 주고 있지만, 가끔씩 경미한 발작 증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녀는 평생의 소원이었던 간호사가 돼 보람 있는 생을 살고 있으며, 종일 병원 근무도 할 수 있게 돼 여간 기쁘지 않다. 자신과 같은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돌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는 그녀는 “이 병원 의료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신은 이 자리에 현재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