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의 대표적인 상품쇼핑 백화점인 허드슨 베이 백화점이 최후의 파산 상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벌이고 있다. 베이 백화점은 지난 주, 파산 보호 신청을 한 상황이다.
물가 상승과 온라인 쇼핑 늘어나면서 몰락
주민들 베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큰 실망감
2020년 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과 맞물려 베이 백화점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지속적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밴쿠버 다운타운 그랜빌 스트리트 거리를 지나는 주민들은 이 거리에 위치해 있는 베이 백화점의 파산 보호 신청 소식에 그리 놀라지 않는 반응이다.
얼마 전부터 다운타운 베이 백화점의 실내 조명들이 반 이상 절약을 이유로 점등되지 않고 있으며, 건물 내 엘리베이터가 이제는 아예 작동이 되지 않아 이미 베이 백화점의 재정 악화 상황이 예고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드슨 베이는 북미주에서 가장 오래된 사업체이며, 1670년에 캐나다 최초의 상품 백화점으로 문을 열었다. 물가 상승과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베이 백화점의 몰락은 예견돼 왔다.
펜틱톤에 살고 있는 에일린 팀(88)은 베이 백화점이 사라지게 된다는 소식에 큰 실망감을 나타낸다. 펜틱톤에서는 지난 60여년간 종합 상가로는 베이 백화점만이 유일하게 운영돼 왔다. 팀은 오직 베이 백화점에서만 고급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아마존 등의 온라인 쇼핑만으로는 쇼핑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베이 백화점은 7일, 재정적 악순환 속에서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증액 정책까지 맞물리게 되자 파산 보호 신청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발표했다. 베이 백화점의 리즈 로드벨 대표는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베이 백화점이 맞게 될 최후의 곤경을 피하기 위해 파산 보호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밴쿠버 상권 분석 전문가인 데이비드 이언 그레이는 “베이 백화점의 재정 악화는 이미 진행 중이었으며, 2023년 밴쿠버 다운타운 소재 미국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몰락과 같은 절차를 밟게 됐다”고 말한다.
지난 기간 동안, BC주 지역의 여러 베이 백화점들이 재정 악화로 이미 문을 닫았으나, 밴쿠버 다운타운 소재 베이 백화점은 폐장을 막기 위한 안간힘을 써 왔고, 2023년 11월에는 베이 백화점의 밴쿠버 오크리지 몰 개장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