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저감 및 물류 혁신” 기대
보행 안전 및 일자리 감소 우려도 제기
밴쿠버시가 자율주행 배달 로봇 도입을 공식 승인하면서 도시형 배송 서비스의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보행 안전과 접근성 문제를 둘러싼 우려도 함께 제기되며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밴쿠버 시의회는 올 가을부터 일부 지역 보도에서 음식 배달 로봇을 운영하는 6개월간의 시범 프로그램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로봇 기업 서브 로보틱스가 주관하며, 다운타운과 키칠라노 일대를 중심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미 LA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자율주행 음식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달 로봇은 보도를 따라 저속으로 이동하며 음식과 소형 물품을 운반하게 된다. 시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보행자 안전, 접근성, 교통 흐름, 지역 상권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 운영안을 발의한 마이크 클라센 시의원은 배달 로봇이 물류의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 마일’ 배송의 핵심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 배달이 기존 차량이나 자전거 배달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동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배달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마이즈너 의원 역시 “전기로 구동되는 로봇이 차량을 대체함으로써 환경 친화적인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찬성 표를 던졌다.
서브 로보틱스 알리 카샤니 CEO는 “자동차에 비해 로봇은 운동 에너지가 3,000배나 적어 안전 사고 위험이 훨씬 낮다”며, “로봇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경우 인간 운영자가 즉시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시의원과 전문가들은 보도 위 안전 문제와 사회적 파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루시 말로니 시의원은 과거 토론토가 시각 장애인 및 교통 약자들의 보행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배달 로봇 운영을 금지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말로니 의원은 “로봇이 보도를 가로막거나 연석 출입구를 차단할 수 있으며, 다른 도시에서는 보행자와 로봇 간의 아찔한 충돌 위기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며 특히 아이들의 안전 사고 가능성을 경고했다.
경제적 측면에서의 비판도 나왔다. UBC 사우더 경영대학원의 베르너 안트와일러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은 결국 기존 배달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우리 경제와 사회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밴쿠버시는 이번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시 직원을 통해 주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현재 BC주 내 보도 및 도로 사용에 대한 최종 권한은 주 정부에 있으며, ‘자동차법’ 에 따라 배달 로봇과 같은 ‘마이크로 유틸리티 장치’의 운용 규정이 마련될 예정이다.
밴쿠버 시의회는 6개월간의 시범 운영 결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향후 배달 로봇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수립의 근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