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유명 백화점으로서 주민들에게 지난 오랜 기간동안 친숙하게 알려져 왔던 밴쿠버 다운타운 허드슨 베이 매장이 138년이라는 긴 세월을 마감하고 지난 6월 1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38년된 캐나다 백화점 1일 폐장

주민 들 “솔직히 슬프고 안타깝다”

1887년 1월 17일, 밴쿠버 다운타운에 이 베이 백화점이 첫 선을 보이며 개장됐다. 밴쿠버시가 출현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을 때였다. 다운타운 베이 백화점 매장이 폐장된다는 소식에 지난 몇 주 동안 백화점에는 많은 주민들이 방문했다. 물론 남은 물품들을 싸게 구입하려는 주민들도 많았지만 역사 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게 되는 베이 백화점의 마지막 모습을 머리 속에 남겨두려는 주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한 주민은 캐나다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베이 백화점이 사라지게 돼 매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자란 어린이들은 어려서 부터 베이 백화점 방문을 통해 장난감 등을 구입했고, 자라면서는 의류 및 침구류 등을 구매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정보 문화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고객들은 백화점 방문 구입보다는 온라인 등을 통한 소비활동을 더 늘리게 됐다.

베이 백화점 폐장 날에는 매장 내에 진열돼 있던 의류 매장의 마네킹들마저 헐값에 매각되는 진풍경을 보였다. 폐장 직전 밴쿠버 다운타운 베이 백화점 현장에 남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고, 텅 빈 매장은 더욱 크고 넓게만 보였다.

베이 백화점의 업주인 베이사는 1670년 모피 교역활동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밴쿠버 다운타운 베이 백화점은 1920년대부터 몇 번에 걸친 리노베이션 공사를 이어 해 왔으며, 건물 외벽의 크림색은 베이 컬러를 상징하는 고유 색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다운타운 베이 매장은 초기에 개스타운의 코르도바 스트리트에 위치했다가 1893년에 그랜빌 스트리트로 옮겼다. 밴쿠버 다운타운 베이 매장은 1946년도에는 직원 수가 1천3백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고, 최근에는 직원 수가 5백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건물의 규모는 지상 6층에 지하 2층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 편, 2022년 다운타운 베이 백화점 건물이 거의 두 배 이상 높이로, 7층부터 외벽은 유리로 재건축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으나 이번 백화점 폐장으로 해당 프로젝트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