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7명꼴, 가계 부채 총액 2조 6천억 달러
소비자 파산 건수가 2009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많은 캐나다인이 막대한 부채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파산감독국(OSB)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1~3월) 동안 파산 및 회생 절차를 밟은 캐나다인의 수가 역대 급 기록을 경신했다.
캐나다 파산회생전문가협회(CAIRP)는 올해 1분기 총 3만7,121명이 파산 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매시간 17명의 캐나다인이 파산을 신청하고 있는 셈이다. 협회는 이번 수치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몰아쳤던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수치상으로도 가파른 상승세가 확인된다. 올해 1분기 소비자 파산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인 2025년 4분기와 비교해도 6.5% 늘어났다.
기업파산도 불안
기업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동안 1,232개의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수치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오히려 9.8% 급증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가계 부채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최근 트랜스유니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인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채가 늘어나면서 2025년 말 기준 캐나다 총 가계 부채는 2조 6천억 달러에 육박했다. 동시에 캐나다주택금융공사(CMHC)는 모기지 연체율이 0.24%에 달해, 2021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웨슬리 코완 CAIRP 부회장은 “최근 소비자 파산 데이터는 더 많은 캐나다인이 재정적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많은 가계가 이미 자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채를 안은 채 새로운 경제적 불확실성의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부채 스트레스가 임계치에 도달한 상황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완 부회장은 “실직, 연체, 임대료 인상, 결별, 혹은 예상치 못한 지출과 같은 변수들이 발생할 경우, 더 이상 스스로 회복할 수 없는 지점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