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희생자는 30대 유학생 대부업자
괴한들 피해자 찾기 위해 사무실 돌아다녀
써리 뉴턴 지역의 한 상가·오피스 건물에서 대낮 총격 살인 사건이 발생해 입주 업체 직원들과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사건은 4일 오후 뉴턴 지역 76번가 13049번지에 위치한 대형 비즈니스 빌딩 2층에서 발생했다. 건물에는 교육센터와 부동산 사무실, 회계법인 등 다양한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괴한들은 건물 내부로 들어와 특정 인물을 찾기 위해 여러 사무실을 돌아다닌 뒤, 결국 표적이 된 남성을 총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무함마드 아프잘 말리크 씨는 “모두가 극심한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며 “괴한들이 계단을 통해 올라와 방마다 뒤지며 타깃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총격 피해자는 30대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출동한 응급 구조대가 현장에서 치료를 시도했지만 결국 숨졌다.
살인사건수사대(IHIT)는 조사 결과 피해자는 범죄 전과가 없으며 갈취 협박을 받은 적도 없다고 확인했다. IHIT 프리다 퐁 경사는 “이번 사건은 공공 안전을 완전히 무시한 대담한 총격이었으며, 다른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이다.” 라고 밝혔다.
말리크 씨에 따르면 피해자가 살해된 사무실에는 평소 약 8명이 근무한다. 피해자는 말리크 씨 아들의 사무실 복도 끝 방을 사용 중이었다. 문에 적힌 상호는 말리크 가족의 사업체인 ‘밴쿠버 매니지먼트 학교’ 였지만, 말리크 씨는 피해자가 이와 무관하게 ‘라이프 롱 러닝’ 이라는 유학생 대출 상담 업무를 독자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5일 오후 현장을 봉쇄하고 수사를 이어갔다. 말리크 씨는 사건 당시 운 좋게 자리를 비워 화를 면했다. “보통 오후 2시 이후에 출근하는데 다행히 다른 곳에 일이 있었다”면서도 “가족들이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누군가를 죽이러 온 사람들은 눈앞에 누가 있든 상관하지 않기 때문” 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은 아직 피해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말리크 씨 또한 유족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피해자는 회계 파트너 중 한 명의 조카라 매일 보던 사이였다” 며 “결혼한 지 2년밖에 안 된 아내가 있는데 정말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건물 1층에 위치한 라디오 스위프트 1200 AM은 지난해 9월 갈취범들의 총기 타깃이 된 바 있다. 이 남아시아계 방송국은 지역 비즈니스들을 괴롭히는 갈취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는 이유로 공격받았으나 당시에는 인명 피해가 없었다.
해당 라디오 진행자인 지니 심스는 “유동 인구가 많은 거리에서 월요일 오후 3시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며 “대낮에 발생한 명백한 표적 살인이라는 점이 매우 섬뜩하며, 지난주 써리 에서 발생한 또 다른 총격 사건에 이어 큰 불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말리크 씨는 이번 사건이 많은 이들이 로워 메인랜드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꼬집었다. “번화한 지역에서 대낮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도대체 어디서 안전을 느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