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6일 TuesdayContact Us

국경 너머 텅 빈 도로…BC 주민들 워싱턴 방문 ‘반토막’

2025-05-06 16:02:17

시애틀 지역 기업들은 ‘Open Arms for Canada’ 캠페인을 통해 일부 매장에서 캐나다 달러를 미국 달러와 동등하게 받아주는 등의 혜택으로 캐나다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BC 주민들의 워싱턴주 방문이 급감하고 있다. BC 교통부와 워싱턴주 교통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워싱턴주로 넘어간 승용차는 10만 대 미만으로, 2024년 4월의 20만 대 이상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3월 역시 21만 6천 대에서 12만 1천 대로 감소해 두 달 연속 급락세다.

워싱턴 관광청 마케팅 책임자 미셸 맥켄지는 “북부 국경 인근 지역 호텔 수요가 4월 기준 9% 줄었으며, 이는 주 전체 평균 감소율인 1.3%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그녀는 “캐나다는 워싱턴의 가장 큰 국제 관광 시장으로, 이번 감소는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년 기준 캐나다 관광객은 1인당 평균 240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미국 내 관광객보다 많은 수치다. 미국여행협회도 캐나다 관광이 10% 줄면 21억 달러의 지출 손실과 1만 4천 개 일자리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양국 간 긴장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이후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내 소비를 장려했고, BC 주총리 데이비드 이비도 “미국 여행을 피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BC 주민들이 가진 시장 영향력을 통해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애틀 지역 기업들은 ‘Open Arms for Canada’ 캠페인을 통해 일부 매장에서 캐나다 달러를 미국 달러와 동등하게 받아주는 등의 혜택으로 캐나다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웹사이트에는 “연방정부의 결정과는 별개로 우리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실려 있다.

맥켄지는 “워싱턴주는 언제나 캐나다 여행객을 환영한다”며, 방문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