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기업인 이성기 (Icon Global Supply Inc 대표)씨의 자서전 ‘절망의 덫에서’ 출판기념회가 지난 6일 리치몬드 소재 대장금 식당에서 개최되었다. 이 날 행사에는 김건 총영사, 정형식 코트라관장, 황선양 옥타회장, 최오용 옥타 고문, 고진명 캠비로타리 전회장, 신두호 전평통회장, 장선순 전밴쿠버문인협회장, 송선분 캐나다서부지회 한글사랑협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성기 저자는 인사말을 통해 “나보다 몇 백배 고생하고 불행한 삶을 살아오신 분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 성공한 분들 앞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며 내가 경험한 삶을 진솔하게 쓴 책이다”라고 전했다. 이성기 저자는 1943년 경북 출생으로 1974년 캐나다로 이민온 이민 1세대다. 철공장 직원, 택시운전사, 백화점 경비 등 노동직을 하다 안경판매업을 시작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1980년 대한민국 TVRO 와 RF Engineering을 전수했다. 1982년부터는 Korean Made Satellite System 북미에 소개 및 판매 시작했다. 1985년 Platinum Communication Inc. 회사를 운영하다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사건으로 회사를 잃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1989년 Icon Global Supply Inc를 설립하고 재기에 성공하며 현재 250여 가지 소모품을 북미시장에 판매하는 중견 회사로 기반을 다졌다. 또 캐나다 민주평통밴쿠버협의회 수석부회장, 옥타 상임이사등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 민주평통 대통상 수상 등 캐나다와 한국에서 인정받는 기업인으로 자리잡았다.
김건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자서전으로 쓸만한 가치있는 삶, 역동적인 삶을 살아온 결과물이며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장성순 전 밴쿠버문인협회장은 “책을 쓴다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다. 착실하게 살아온 이민 1세대 입장에서 75년 인생을 돌아보며 거북이처럼 자신의 길을 걸어온 이성기 회장의 자서전 출간을 축하드린다”라고 말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라고스로부터 온 의문의 편지 한통/ 폐허 뿐인 한국전쟁, 최빈국 꼬레아소년/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 소원/ 가혹한 군 생활, 나를 키운 8할/ 당신, 외국에서 살 팔자야/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극한 이민생활/ 사업의 문/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신기술을 전수하다/ 7전 8기 정신으로/ 5천만 불, 욕망의 덫/ 나이지리아 그 후, 그리고 지금, 총 11소단락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서울대 명예교수 안상환 박사는 “이 책은 한국 최근세사의 생생한 축약판으로 읽히는 책이다. 이성기 저자는 6.25를 전후한 한국 민초들의 피난시절의 삶을 절절히 묘사하고 있고 이승만 독재시대의 몰락을 예고한 대구의 2.28 고등학생 시위사건에 관해 쓰고 있으며 가난과 독재, 부패와 절망으로부터 캐나다 드림을 안고 한국을 떠난 사연을 진솔하게 풀어놓고 있다”며 “오늘 이 땅 위에 사는 청년들은 올해 75세가 되는 이 캐나다 교민의 고백을 읽고 굴곡 많은 한국최근세사를 통해 이 나라에 처한 자신의 좌표와 앞으로 걸어갈 방향을 보길 바란다”라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