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 ThursdayContact Us

마약 과다복용 사망자 감소세…치료 중심 정책 효과 주목

2026-07-16 13:05:34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의 마약 과다복용 신고에 대응하고 있지만, 통계상 과다복용 사망자는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치료 중심 정책과 펜타닐 농도 저하, 해독제 보급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펜타닐 농도 저하·해독제 보급

투약 인구 감소도 복합 작용

BC주에서 마약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독성 마약 위기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감소 원인을 놓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BC주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 온 ‘해악 감소’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중독 치료와 회복을 우선하는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책 변화만으로 현재의 감소세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독의학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은 불법 유통 마약에 포함된 펜타닐의 농도가 과거보다 낮아진 점을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과다복용 해독제인 날록손의 광범위한 보급과 응급치료 접근성 향상도 사망률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최근에는 마약을 사용하는 인구 자체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사망자 감소라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BC검시청 발표에 따르면,  5월 독성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는 1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마약 사망자는 2023년 2,59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2,318명, 2025년 1,821명으로 2년 연속 꾸준히 감소해 왔다. 올해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630명으로,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마약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듬해인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인명 피해를 기록할 전망이다.

조시 오스본 BC보건부 장관은 서면 성명을 통해 “사망률 감소에는 단 한 가지 이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라며 “과오남용 예방 및 신속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제고, 노숙인 지원을 포함한 보건·사회적 지원망 확대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예방, 조기 개입, 치료, 회복 및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정신건강 및 마약 치료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마약 비범죄화와 안전 공급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온 엘레노어 스터코 주의원은 정부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비범죄화 조치를 철회하고 안전 마약 공급 프로그램을 서서히 축소한 것이 사망자 감소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독성 마약 사망자 감소는 비단 BC주만의 현상이 아니다. 캐나다 전역의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자는 2025년 5,608명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미국 역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 결과, 2023년 한때 월평균 11만 1,000명을 넘던 사망자가 올해 1월 기준 6만 8,000명 미만으로 대폭 줄었다.

성폴 병원의 중독 의학 전문가 팩스턴 바흐 박사는 “서로 완전히 다른 정책 기조를 가진 국가와 지역에서도 동시에 사망률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특정 정부가 자기 정책의 성과라고 만 주장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보건청 등의 연구를 인용해 “시장에 도는 불법 마약 자체의 치명성(펜타닐 농도)이 약화되었고, 과오남용 시 목숨을 살리는 해독 약물이 널리 보급된 것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