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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쉘트 부부, “캐나다 국기 내릴 수 없다”…스트라타 요구 거부

2026-07-17 12:56:07

잭·패트 매튜스 부부가 3층 콘도 발코니에 내건 캐나다 국기. 부부는 주택조합 규정을 이유로 국기를 철거하라는 관리회사의 통보를 받았다.

발코니 외부 국기 설치 규정 위반 통보에도 맞서

“나라 지키려는 애국심 표현” 

시쉘트 주민 잭 매튜스와 패트리샤 매튜스 부부는 1년 넘게 자신들이 거주하는 콘도 발코니 외부에 캐나다 국기를 걸어왔다.

부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인상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지자, 캐나다의 독립과 주권을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국기를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콘도 스트라타측은 발코니 외부에 물품을 설치하는 행위가 건물 규정을 위반한다며 국기를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매튜스 부부는 국기가 안전을 위협하거나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며 철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부는 캐나다 국기를 내거는 것은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행위라며, 주택조합이 규정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부부는 건물 관리인으로부터 자신들이 걸어둔 1.2m x 0.9m 크기의 국기에 대해 민원이 접수되었으니 철거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메일은 매튜스 부부의 국기가 외부에서 보이는 창문, 발코니 또는 건물의 다른 부분에 빨래, 세탁물, 의류, 침구류 또는 기타 물품을 걸거나 게시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합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안내했다. 또한, 특정 행사 전후로 정해진 일수 동안만 계절 및 축제 장식물을 걸 수 있도록 규정한 또 다른 조합 규정도 함께 언급했다. 이메일에는 “아직 국기를 철거하지 않으셨다면, 철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아내 팻 매튜스는 “잭과 나는 국기 철거를 거부했다” 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의 주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51번째 주 발언을 비롯한 온갖 쓰레기 같은 소리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왜 캐나다 국기를 걸면 안 되는가?’ 였다”라고 밝혔다.

부부의 말에 따르면, 다른 주민 한 명은 비슷한 이메일을 받은 후 캐나다 국기를 내렸으나, 매튜스 부부는 국기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남편 잭 매튜스는 관리인으로부터 받은 이메일 사본을 복도 게시판에 붙인 후 많은 이웃 주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잭 매튜스는 “조금이라도 애국심이 있다면 이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주택조합이 규정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방향을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규정 중 일부를 작성하는 데 내가 참여하기도 했다”라며 “하지만 이번 처사는 다소 비애국적 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이스라엘이나 우크라이나 국기처럼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정치적 색채가 짙은 국기를 걸었다면 스트라타 측의 입장을 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건 캐나다 국기다!”

부부는 선샤인 코스트에서 50년 이상 살았으며, 이 아파트 건물에서는 10년 넘게 거주해 왔다. 영국 출신인 이들은 BC주로 이주한 지 몇 년 후에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했다.

잭 매튜스는 “건물 관리인에게 전화해 극도로 실망했다고 말했다”라며 “지금 세상에 걱정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캐나다 국기를 거는 문제로 나와 주민들에게 논쟁을 벌이며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2년에 제정된 연방법인 ‘캐나다 국기법’은 캐나다인들이 “국기 의례에 따라 캐나다 국기를 자랑스럽게 게양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법안은 “아파트 건물, 콘도미니엄 건물, 구분소유 건물 또는 기타 다세대 주택이나 게이티드 커뮤니티(외부인 출입 제한 주거단지)를 관리하는 모든 사람은 국기 의례에 따라 캐나다 국기가 게양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