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저녁, 밴쿠버 제네럴병원(VGH)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 간호사가 귀가하기 위해 병원 주차장으로 걸어가던 도중 한 남성으로부터 칼에 여러 차례 찔리는 부상을 당했다.
의료진 대상 폭력 또 발생…경찰, 용의자 추적 중
간호사 노조 “의료현장 안전 위협…보안 강화 시급”
BC간호사노조협회의 에드리언 기어 대표는 주 내 병원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빈번한 안전 문제 발생을 놓고 더 이상 방관만 하고 있는 정부 측에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더구나 병원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사건 정황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세간의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을 뿐 아니라 미디어 보도를 통해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은 이 같은 범행 수법을 학습하기도 한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것인지 아니면 표적 성 범죄인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날 저녁 7시경, 전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40대의 한 여성이 자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인은 마스크를 쓰고 후디를 쓰고 있었다고 이 여성은 전했다. BC보건부 죠시 오스본 장관은 현재 주 내 각 병원에 781명의 안전 요원들이 상주해 병원 내 안전 사고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녀는 “이 같은 사태가 병원 공간에서 발생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주민 안전을 위해 이번 사건은 심각하게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호사협회의 병원 내 의료진 안전 사고 발생 건과 관련된 질의에 밴쿠버 항만 보건국은 묵묵부답이다. 기어 노조 대표는 병원 상주 안전요원들의 규모는 현재로서는 환자 및 의료진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언급한다. 그녀는 “간호사들을 비롯한 병원 의료 종사들의 환자 및 그 가족들로 부터의 신체 폭행 건수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당의 엘리노어 스터코 의원은 병원 안전 요원 수가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BC공공안전부의 게리 베그 장관은 기존 병원 배치 안전요원들이 폭력 사태에 대비한 안전 자격 조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전직 RCMP로도 활동한 바 있는 스터코 의원은 병원 안전 요원 확충 및 자격 요건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