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4일 ThursdayContact Us

치과질환 중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잇몸질환(풍치)입니다.

2025-04-24 11:23:41

치아관리 십계명 8

충치, 풍치, 균열/마모, 부정교합, 턱관절 질환, 구강 내 연조직 질환, 구취, 구강암 등 다양한 치과 질환 중에서, 구강암처럼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을 제외하고 가장 심각하게 경계해야 할 질환은 단연 잇몸질환, 즉 풍치입니다. 물론 충치도 방치할 경우 심각한 염증을 유발하여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충치는 최악의 경우라도 해당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이 존재합니다.
반면, 잇몸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풍치는 초기 단계에서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양치질할 때 피가 나거나 잇몸이 약간 붓는 증상이 있어도 곧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며 익숙해지다 보면, 환자들은 큰 문제가 없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잇몸질환의 진행 단계(1~4기) 중 이미 4기에 접어들어서야 치과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잇몸질환은 한 번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멈추거나 회복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더욱이 진행될수록 악화 속도는 가속화됩니다. 풍치 환자들이 치과에서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치아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갑자기 순식간에 상태가 나빠졌어요.”라는 것입니다. 이는 잇몸질환의 특성상 오랜 기간 천천히 진행되다가 일정 시점 이후 급격히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셋째, 풍치는 특정 치아 한두 개에 국한되지 않고 입안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충치처럼 부분적인 문제가 아닌, 구강 전체의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잇몸질환으로 인해 여러 개의 치아를 잃게 되면 음식 섭취가 어려워지고, 이는 전신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넷째, 풍치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다수의 치아를 잃게 될 경우, 치료 방법은 존재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다수의 임플란트를 식립하거나 틀니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비용이 상당히 높거나 만족도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치료 기간도 최소 몇 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경우, 이미 잇몸뼈가 대부분 손실되어 임플란트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설령 치료가 가능하더라도 비용과 기간, 그리고 치료 과정에서의 불편함은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잇몸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올바른 양치질 습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양치질을 하고 있기 대문에 잇몸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없습니다. 또한, 잇몸질환은 조기에 발견하여 빠르게 전문가의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당뇨, 고혈압, 암처럼 잇몸질환도 늦게 발견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정기적으로 다니는 치과가 없다면 하루빨리 가까운 치과를 찾아 정기 검진과 잇몸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케일링은 잇몸이 건강한 사람을 위한 관리법이지, 이미 잇몸질환이 진행된 환자를 위한 치료법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풍치가 3~4기로 진행된 경우라면 딥클리닝이나 잇몸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되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치아를 발치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받아들이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글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