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박진우 작가 데뷔작 ‘옥스포드 소주 클럽’ 출간

2025-09-11 15:56:10

정체성과 ‘가면’에 대한 내면적 성찰…. 치유 소설
9월 18일 그래빌 아일랜드 ‘누룽지 서점‘ 오후 6시30분 북투어

글 이지은 기자

한국계 캐나다 작가 박진우(Jinwoo Park)의 데뷔 소설 『옥스퍼드 소주 클럽(Oxford Soju Club)』이 9월 2일 캐나다에서 출간되었다.
박진우 작가는 9월 30일 미국 출간과 audio book 론칭도 앞두고 3일 몬트리올을 시작으로 해밀턴,토론토, 오타와,밴쿠버, 위니펙, 에드먼튼, 캘거리에서 북 투어 중이다.
옥스퍼드 소주클럽은 스파이 스릴러 소설로 북한 첩보기관의 수장 도하 킴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자 그의 후계자 요한 킴은 도하가 마지막에 남긴 말, “소주클럽, 닥터 류”를 단서로 사건을 추적한다. 동시에 미 한인 CIA 요원인 최유나는 북한 스파이 조직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며, 두 사람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한다. 옥스퍼드에 자리한 유일한 한국 음식점 “소주 클럽”을 중심으로 이민자들의 정체성과 생존, 그리고 진실이 교차하는 내용이다.
박 작가는 2021년 ‘Jim Wong-Chu Emerging Writers Award’를 수상한 신예 작가다. 캐나다 CBC 라디오와 북미 문학계는 이미 그의 데뷔작을 “스파이 소설의 긴장감과 디아스포라 문학의 감수성이 교차하는 독창적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박 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책은 나 자신이 겪었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었다. 캐나다, 미국, 영국에서 살아오며 수많은 가면을 쓰고 살아야 했던 경험은 소설 속 인물들의 분열된 정체성으로 투영됐다. 그는 특히 같은 한국인끼리의 배신이 이민자 내부의 갈등을 드러내는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고 전했다.
소설의 주요 배경인 옥스퍼드에 대해 박 작가는 도시라기보다는 작은 마을이 억지로 버티고 있는 느낌이었다. 변화에 저항하는 도시 분위기가 정체성을 잃은 자신의 모습과 겹쳐졌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거주하는 몬트리올은 “Live and let live”라는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진짜 자신을 되찾게 해준 도시라고 했다.
작품 속 ‘소주 클럽’은 단순한 술집이 아닌 정체성 회복의 상징적 공간이다. 박 작가는 “뜨거운 찌개를 후루룩 들이킬 때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원초적 감각이 살아난다”며 음식과 술이 곧 이민자들에게 ‘집’을 연결하는 매개라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이 작품을 “therapy novel(치유 소설)”이라 부르며, 불안과 외로움, 타인의 기대 속에서 흔들리던 자신을 문학으로 치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어 이름 ‘Alex’를 쓰며 살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Jinwoo’라는 이름으로 온전히 살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박진우 한국계 캐나다 출신 작가는 몬트리올에 거주하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창작 글쓰기 석사를 마치고, 현재는 테크 업계에서 마케팅을 한다.

북투어 일정
Sept 18, 6:30PM: Nooroongji, VANCOUVER
Sept 20, 2:00PM: Word Vancouver, VANCOUVER
Sept 22, 6:30PM: Whodunit, WINNIPEG
Sept 23, 7:00PM: Audreys Books, EDMONTON
Sept 25, 7:00PM: Shelf Life Books, CALG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