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치몬드 브로디 시장 25년 임기 마무리
“25년의 리더십”, 변호사에서 8선 시장까지
리치몬드 시를 20년 넘게 이끌어온 말콤 브로디(Malcolm Brodie) 시장이 2026년 지방선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브로디 시장은 2001년 보궐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뒤,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연이어 8차례 선거에서 승리하며 리치몬드 시정을 이끌어왔다. 오는 2026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총 25년 동안 시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올해 76세인 전직 변호사 브로디 시장은 은퇴 이유에 대해 “변호사로 27년, 시장으로 24년, 그 전에는 5년 동안 시의원으로 활동했다” 며 “30년 가까운 공직 생활이면 충분히 긴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도에 보궐선거를 통해 리치몬드 시장에 첫 당선된 그는 이 후 매 3-4년마다 실시된 시장 선거에서 계속 당선되는 기염을 토하면서 8회 연속 장기 시장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정치에 발을 디디기 전에는 27년간 법조계에서 일했다. 그는 내년까지 총 25년을 리치몬드 시장으로 재직을 하게 됐고, 시장 직을 맡기 전에는 5년간 시위원으로도 활동했었다.
그는 1948년 미국 뉴욕시에서 태어났으며, 네 살 때 가족들과 함께 밴쿠버로 이주해 왔다. 그는 밴쿠버시 샤네시 지역에서 자랐으며, UBC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이 후, 리치몬드시에서 활동하면서 1996년에 리치몬드 시위원으로 당선됐다. 2001년 리치몬드시 당시 시장이었던 그레그 홀시-브렌트가 BC주 총선에 자유당 후보로 출마하게 되자 시장 자리가 공석이 돼 브로디는 보궐 선거를 통해 리치몬드 시장에 당선됐다. 이 후 그는 2002년, 2005년, 2008년, 2011년, 2014년, 2018년, 2022년 8회 연속 시장직에 당선됐다.
리치몬드시는 25년간의 브로디 시장 재직 기간 동안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2001년도 인구 16만4천명이던 리치몬드 시는 현재 인구 수 22만명을 넘어섰다. 전 밴쿠버시 시장을 지낸 케네디 스튜어트는 브로디의 정치색을 ‘보수중도’ 혹은 ‘약우파 성향’이라고 하면서 재임 기간 동안 큰 무리 없이 지역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한다.
현재 SFU대학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스튜어트는 리치몬드 시가 꾸준하게 같은 경향을 띠며 빠른 지역 발전을 이뤄 왔다고 말한다. 브로디 시장은 분쟁을 피하고 적대적인 상대방들을 폄하하지도 않으면서 뛰어난 행정가상을 추구해 왔다는 평을 받는다.
리치몬드시는 주민 전체의 80.3%가 소수 민족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54.3%는 중국계이며, 7.4%는 남부 아시안계 출신이다. 전 밴쿠버 시위원을 지낸 퉁 첀은 “브로디 시장이 각계 소수 민족 출신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섰던 인물”이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