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비트코인의 거래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캔 심 밴쿠버 시장이 비트코인 친환경젹 발의안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캔 심 시장 ‘비트코인 예비금’ 타진 발의안 시의회 통과
이런 개념은 시청의 서비스 제공의 대가를 암호화폐로 지불할 수 있는 것을 포함하는 ‘ 암호화폐 친화적’ 도시로 향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 투자자인 심 시장은 “비트코인 투자가 인플레이션과 시장변동이 큰 현 시대에 재정적으로 책임 있는 결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심의 발의안은 밴쿠버시가 비트코인을 재무전략에 통합하는 방법과 밴쿠버시 재정 예비금의 일부를 전환하여 암호화폐에 투자해야 하는지 여부를 연구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요청하는 내용이다.
이 발의안은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12월 11일 시의회를 압도적 찬성표를 받으며 통과했고 이제 시청 직원들은 시 재정의 일부를 암호화폐로 전환하는 가능성과 방법에 대해 연구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비트코인 예비금을 시에 도입하면 변동성으로 인한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밴쿠버시가 재정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전략 자산에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것의 장점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라고 발의안에 적혀 있다. 그러나 시 정부가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한 현재 법률로 인해 심 시장의 야망은 좌절될 수 있다.
주택도시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BC커뮤니티 헌장과 밴쿠버 헌장은 암호화폐를
“시정 서비스 또는 기타 거래에 대한 대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동성 우려
윈저 대학교 법학부 댄 로데 교수는 “연방정부가 국가의 재정의 기본 틀을 통제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할 관할권이 주정부에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데 교수는 또한 비트코인 도입이 변동성이 크다며 책임감 있는 조치가 될 것이라는 심 시장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암호화폐가 16년 전 출시된 이후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고 해서 시 정부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라 고 했다.
그는 시가 재산세에 대한 비트코인 납부를 수락하고 이를 예비금으로 비축하는 시나리오를 예를 들었다. 16년이 아닌 16주 또는 16개월 안에 시청이 이 돈이 필요한데 비트코인의 가치가 단기간에 크게 하락한다면 자금이 부족했을 수 있다. 그는 “솔직히 비트코인 준비금을 보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주기성’ 통화
글로브 앤 메일의 비즈니스 오피니언 편집자이자 원스 어 비트코인 채굴자의 저자인 에단 루는 비트코인을 변동성이 큰 것이 아니라 주기적이라고 설명한다.
암호화폐 투자자인 그는 밴쿠버시가 재무계획에 비트코인을 통합해야 할 몇 가지 좋은 근거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돈을 투자하는 많은 자산과 마찬가지로 투자금은 장기적으로는 상승하는 경향이 높다.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한다.”
루는 주식처럼 암호화폐가 강세장 일 때도 있고 약세장 일 때도 있는데 밴쿠버 시가 만약 비트코인에 투자할 방법을 찾는다면 “심 시장에게 던질 질문은 과연 약세장을 버텨낼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암호화폐 토크쇼 코인 스토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묘사한 바 있는 심 시장은 2024년 재무공시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에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밴쿠버시 대변인은 성명에서 심 시장이 감사원장 및 변호사와 상의하여 그의 발의와 관련된 이해 상충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환경 관련 주장
로드 교수는 비트코인에 대한 변동성 우려 외에도 암호화폐 사용을 고려하는 심의 환경적 근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심 의원의 발의안에는 비트코인 채굴이 재생 가능한 자원과 폐기물 메탄에서 발생하는 저비용, 과잉 에너지를 소비하여 배출량을 줄이기 때문에 환경적 이점이 있다는 주장이 적혀 있다.
그는 심의 이 주장이 “터무니없다” 며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런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해서 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솔직히 심 시장이나 선출직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정부에 이런 제안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완전히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원과 양에 기인한다. 환경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업계 분석가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에너지원인 청정 에너지의 사용량이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유엔대학교와 지구의 미래저널이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76개국에서 2020~21년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된 탄소량은 840억 파운드의 석탄을 태우거나 190개의 천연가스 화력 발전소를 운영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과 맞먹는다. 비트코인 전력 수요는 석탄이 45%, 수력이 16%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