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보다 더 강하다”
금리 인하·원자재 랠리가 만든 ‘캐나다식 강세장’
캐나다 증시가 3만 포인트를 돌파하며 역사적인 강세장을 열었다.
경기 둔화 우려와 미· 캐 무역 갈등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은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캐나다 경제의 구조적 회복력’ 을 상징한다는 평가다.
S&P 500보다 20% 앞서
캐나다 증시가 경기 둔화와 미· 캐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연내 추가 상승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S&P/TSX 종합지수가 2025년을 기록적인 ‘강세장’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의 주요 주가지수인 TSX 종합지수(S&P/TSX Composite Index)는 9월 30일 사상 처음으로 3만 포인트를 돌파했다.
지수는 올해 들어 이미 20% 이상 상승, 같은 기간 S&P 500 지수를 큰 폭으로 앞질렀다.
BMO캐피털마켓의 브라이언 벨스키 최고투자전략가는 최근 연말 목표치를 기존 2만8,500포인트에서 3만1,5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며 낙관론을 강화했다.
벨스키는 고객에게 보낸 투자 메모에서 “‘캐나다 증시가 장기적 강세 국면에 진입할 것’ 이라는 우리의 전망은 한때 비웃음과 의심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고 밝혔다.
그는 “올해 TSX는 현지 통화 기준으로 S&P 500 대비 8% 이상 초과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강한 상대적 상승세가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벨스키는 “TSX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S&P 500을 8% 이상 앞질렀던 해는 1993년, 1999년, 2005년 세 차례뿐 이었다”고 설명했다.
금· 금융주 주도… “연말 목표 무난히 달성”
토론토 콜드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대표 브렌던 콜드웰은 2025년 들어 금 관련 광산주와 금융주가 TSX 상승세를 견인했다며, “벨스키의 연말 전망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이 모두 금리를 인하한다면, 자금은 실물경제 보다 금융자산으로 더 많이 유입될 것” 이라며 “값싼 돈은 시장을 끌어올린다” 고 분석했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0.25%포인트(25bp)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시장은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미연방준비제도(Fed) 또한 지난달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다.
이 같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증시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코샤 은행 휴고 세마리 전략가는 “올해 큰 폭으로 올랐지만 TSX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인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0월 1일 발표한 리서치 노트에서 “TSX가 과거보다 비싸진 것은 사실이지만, 평가 배수(valuation multiple)가 더 확장될 여지는 충분하다” 며 “BoC와 Fed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 추세를 더욱 뒷받침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1990년 이후 최고의 초과 수익률 가능성”
올해 들어 캐나다 증시는 금융· 자원· 기술주가 고르게 상승하며 ‘포스트 팬데믹 이후 최고 활황기’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통화정책과 원자재 강세가 지속된다면 TSX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