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의 평균 임대료가 9월 기준 2,123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개월 연속 하락세로, 전국적인 임대료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간 3.2% 감소…밴쿠버· 토론토, 4년 만에 최저 수준
렌털스닷씨에이(Rentals.ca)와 어버네이션(Urbanation)이 공동 발표한 최신 월간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임대용 아파트의 평균 요청 임대료는 2,093달러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며, 콘도미니엄 아파트는 2,226달러로 3% 하락했다.
보고서는 특히 밴쿠버와 토론토의 임대료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밴쿠버의 평균 임대료는 1년 전보다 4.7% 감소해 3,039달러, 토론토는 3.9% 하락한 2,648달러를 기록했다.
어버네이션의 숀 힐데브랜드 대표는 “많은 지역에서 임차인들이 지난 2년간 가장 나은 수준의 주거 여건을 누리고 있다”며 “특히 밴쿠버와 토론토와 같은 고가 시장에서는 임대료가 거의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했다” 고 밝혔다.
캐나다 전체 평균 임대료는 2년 전보다도 1.2% 하락해,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BC주와 알버타주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BC주는 전년 대비 5.5% 감소한 평균 2,430달러, 알버타주는 같은 폭의 하락률로 1,734달러를 기록했다.
온타리오주는 2.7% 감소한 2,316달러, 노바스코샤주는 2.2% 하락한 2,293달러였다. 퀘벡주는 0.5% 하락해 평균 1,957달러, 싸스캐처원주는 0.3% 하락해 1,374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금리 인하 기대감, 공급 확대, 임대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어버네이션의 분석가 쇼운 힐(Shawn Hill)은 “지난 2년간의 급등세 이후, 일부 주요 도시에서 임대 시장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여전히 임대료는 코로나19 이전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소도시에서는 하락세가 완만하다”며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