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부터 30여 명 작가 참여…환경·지속가능성 집중 조명
밴쿠버 아트 갤러리가 기후변화 시대의 예술적 대응을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 ‘Future Geographies: Art in the Century of Climate Change’를 오는 5월 14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현대미술과 미래 기후의 교차점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대형 프로젝트로, 전 세계 30여 명의 작가와 35점 이상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는 영상 설치, 조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환경과 지속가능성 문제를 예술적으로 탐구하며, 기후위기를 단순한 과학적 이슈를 넘어 사회적·문화적 의제로 확장한다.
기획을 맡은 에바 레스피니 큐레이터는 “예술은 절망이 아닌 상상과 질문을 통해 기후변화 시대를 마주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며, “미래를 상상하는 행위 자체가 저항이자 필요”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지식의 관계를 다루는 ‘Living Knowledge’ ▲자원 착취와 멸종 위기를 조명한 ‘Consumed Earth’ ▲미래를 상상하는 ‘Speculative Worlds’ ▲재활용과 치유를 주제로 한 ‘Material Memory’ 등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특히 존 아콤프라의 영상 설치 ‘Vertigo Sea’,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해양 오염 사진, 브라이언 융엔의 고래 뼈대 조형물 등은 인간 활동이 자연에 미친 영향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또한 전시장 4층에서는 원주민 생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몰입형 설치 ‘SANCTUARY: The Ancient Forest Experience’가 함께 선보인다. 이 작품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원시림을 360도 영상으로 구현해, 오래된 숲의 생태적 가치와 보존의 필요성을 체험적으로 전달한다.
한편, 밴쿠버 아트 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위해 종이 없는 티켓 시스템 도입, 전시 자재 재활용, 항공 운송 최소화 등 친환경 운영 방식을 적극 도입했다. 또한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Climate Action Lab과 협력해 과학적 해설 콘텐츠를 제공하며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이번 전시는 토론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도 병행 운영되며, 이후 2027년에는 Art Gallery of Ontario에서도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기후위기 시대, 예술이 던지는 질문과 상상의 힘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밴쿠버 시민은 물론 국제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