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점 작품으로 미술관 소장품의 역사 조명
밴쿠버 아트갤러리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상설 컬렉션 전용 전시층을 새롭게 개관하며, 이를 기념하는 대규모 전시 ‘Highlights from the Collection’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1만3,000점 이상의 소장품 가운데 엄선된 200여 점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100명 이상의 작가가 참여한다. 작품은 시대별 흐름에 따라 배열되어, 미술 작품이 전시되고 소비되며 의미를 형성해온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빛에 민감한 작품 보호를 위해 정기적으로 일부 구성이 교체되며, 방문객들에게 매번 새로운 시각과 해석을 제공할 예정이다.
밴쿠버 아트갤러리의 공동 CEO 겸 큐레이터인 에바 레스피니(Eva Respini)는 “이번 전시는 미술관 소장품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를 갖는 이야기와 연결성을 강조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미술관은 지역의 문화적 기억을 보존하는 공간으로서 다양한 목소리와 창작의 유산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세기 하이다(Haida) 원주민 예술품을 포함한 Indigenous Art로 시작해, 캐나다 초기 미술 수집 역사와 현대 미술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특히 에밀리 카(Emily Carr), 로렌 해리스(Lawren Harris), 윌리엄 노트먼(William Notman) 등의 작품을 통해 캐나다 서부 자연과 예술의 관계를 조명한다.
또한 전시는 전후 밴쿠버에서 확산된 모더니즘과 추상미술, 도시의 일상을 포착한 스트리트 포토그래피, 그리고 대중문화의 영향을 반영한 팝아트까지 다양한 흐름을 담고 있다. **앤디 워홀(Andy Warhol)**의 ‘Marilyn Monroe’(1967)를 비롯해,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등의 작품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영상 및 퍼포먼스 아트, 포토컨셉추얼리즘 등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도 소개된다. 특히 백남준(Nam June Paik), 제프 월(Jeff Wall), 스탠 더글라스(Stan Douglas) 등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밴쿠버가 현대 예술의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 잡아온 과정을 보여준다.
갤러리 수석 큐레이터 다이애나 프로인들(Diana Freundl)은 “상설 컬렉션은 기관의 역사 속 선택들이 축적된 결과”라며 “이번 전시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미술관의 가치와 미학적 방향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3월 27일부터 밴쿠버 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되며, 4월 8일 오후 4시에는 미디어 프리뷰 및 큐레이터 투어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시 개막과 함께 갤러리는 소장품을 집대성한 대형 하드커버 도록도 발간한다. 이 도록은 110점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에 얽힌 이야기와 미술관의 수집 역사를 조명하는 중요한 기록물이 될 전망이다.
밴쿠버 아트갤러리,
가족·직장인·일반 관람객 위한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밴쿠버 아트갤러리는 전시 관람과 함께 예술을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직장인, 일반 관람객까지 폭넓은 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4East 공간에서 진행되는 **‘더 메이킹 플레이스(The Making Place)’**는 가족 참여형 창작 프로그램이다. 전시에서 영감을 받은 미술 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오후 2시에는 5세부터 12세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맞춤형 투어가 함께 제공된다. 별도의 예약 없이 당일 참여가 가능하다.
직장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갤러리 로비에서 진행되는 ‘런치타임 룩(Lunchtime Look)’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전시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소규모 투어 프로그램이다. 큐레이터, 교육자, 보존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갤러리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품의 제작 배경과 전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4월 15일부터 시작되며, 입장권 소지 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공공 도슨트 투어(Public Tours)도 운영된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 11시 30분, 오후 1시, 2시, 그리고 일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전문 아트 교육자가 작품의 문화적·사회적 맥락을 설명한다. 각 투어는 진행자의 관심과 해석에 따라 내용이 달라져 매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갤러리 측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예술을 일상 속에서 더욱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1931년에 설립된 밴쿠버 아트갤러리는 머스큄(Musqueam), 스콰미시(Squamish), 츠레일와투스(Tsleil-Waututh) 원주민의 전통 영토 위에 자리한 캐나다 대표 미술 기관 중 하나로, BC 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역사 및 현대 미술을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원주민 예술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술에 대한 연구와 전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예술과 건강의 연계를 강조하는 ‘아트 오브 웰빙(Art of Wellbeing) 랩’을 운영하며, 정신적·정서적·신체적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밴쿠버 아트갤러리는 비영리 자선기관으로, 회원과 개인 후원자, 기업 및 재단, 밴쿠버 시와 BC주 정부, 캐나다 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프로그램 및 자세한 일정은 공식 웹사이트(www.vanartgallery.bc.ca/even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